환매중단 규모
2,612억원
기업은행 판매액
6,792억원
배상비율
손해액의 80% (2025.4)
판매사 제재
과태료 47억원 · 업무 일부정지 1개월

01 · 핵심 요약 · 90초

은행 창구에서 산 펀드의 돈은 미국의 대출채권으로 갔다. 그 대출을 굴리던 미국 운용사 대표가 사기 혐의로 적발되면서 환매가 멈췄다. 2019년의 일이고, 배상 비율이 정해진 것은 2025년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미국 자산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2017년부터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3개 은행, 9개 증권사에서 팔렸다. 2019년 DLI 대표의 사기 혐의가 미국에서 드러나면서 기초자산이 부실화됐고 펀드 환매가 중단됐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 기준 환매중단 규모는 2,612억 원이다. 판매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었다. 은행 창구에서 팔렸지만 실제 돈은 국내에서 확인할 수 없는 해외 대출채권으로 가 있었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IBK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액은 6,792억 원으로 판매사 가운데 가장 많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2월 16일 기업은행에 업무 일부정지 1개월과 과태료 47억 원을 확정했다. 업무 일부정지는 1개월간 펀드를 팔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2021년 5월 기업은행 판매분 761억 원 규모 계약에 대해 사후정산 방식의 손해배상을 결정하고 개인 40~80%, 법인 30~80% 범위에서 자율조정하도록 했다. 2023년 재검사에서 위법 사항이 추가로 확인되자 2025년 4월 22일 2차 분쟁조정을 열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공통가중비율을 20%에서 30%로 올리고 기업은행 80%, 신영증권 59%의 배상비율을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2025년 5월 이를 수용했다.

왜 지금 중요한가

형사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하원 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는 부실을 숨기고 펀드를 팔았다는 사기 혐의에 대해 1심과 2심에 이어 2025년 1월 9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투자제안서에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적어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별도 사건에서는 2025년 4월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벌금 16억 원이 선고됐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회사가 증권선물위원회 제재에 불복해 낸 취소소송은 2025년 9월 25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가 확정됐다. 은행 창구에서 팔린 사모펀드의 배상이 왜 6년 넘게 걸리는지를 이 사건이 보여준다. 대표사례 배상비율이 정해진 뒤에도 개별 투자자와의 자율조정은 따로 진행된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9

미국의 대출채권이 은행 창구로 왔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6년에 세워졌다. 장하원 대표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씨의 동생이다. 설립 이듬해인 2017년부터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통해 펀드를 팔기 시작했다.

회사가 만든 대표 상품은 미국 자산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라는 이름으로 2017년부터 팔렸다. 판매 창구는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을 포함한 3개 은행, 그리고 9개 증권사였다.

IBK기업은행의 판매액은 6,792억 원이다. 국책은행 창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라는 점이 이후 논란의 배경이 됐다.

이 펀드는 사모펀드다. 공모펀드와 달리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고, 투자자 수도 제한된다. 그만큼 공개되는 정보가 적다.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판매사가 건네준 투자제안서와 창구 직원의 설명이 사실상 전부였다.

기초자산이 무너졌다

2019년 DLI 대표가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적발됐다. 펀드가 담고 있던 대출채권의 실제 가치가 보고된 것과 달랐다. 국내 운용사도 판매한 은행도 그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

환매가 멈췄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 기준 환매중단 규모는 2,612억 원이다. 기업은행 판매분 가운데 글로벌채권펀드 695억 원, 부동산펀드 219억 원의 환매가 중단됐다.

기업은행은 2020년 6월 손실의 50%를 먼저 지급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을 내놓았다. 피해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금 전액 반환을 요구했다. 이 요구는 2026년까지 이어졌다.

환매가 멈추면 손실 규모부터 확정되지 않는다. 기초자산인 해외 대출채권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하는데, 그 평가가 끝나야 정산할 수 있다. 투자자는 얼마를 잃었는지 모르는 상태로 기다려야 했다.

제재와 배상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2021년 5월 기업은행 판매분 761억 원 규모 계약에 대해 사후정산 방식의 손해배상을 결정했다. 배상비율은 개인 40~80%, 법인 30~80% 범위였다.

2022년 2월 16일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에 업무 일부정지 1개월과 과태료 47억 원을 확정했다. 1개월간 펀드를 팔지 못하게 한 조치다. 판매 당시 은행장이던 김도진 전 행장에게는 앞서 중징계가 통보됐다.

2023년 금융감독원이 판매사를 재검사해 위법 사항을 추가로 확인했다. 2025년 4월 22일 열린 2차 분쟁조정에서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공통가중비율이 20%에서 30%로 올라갔고 기업은행 80%, 신영증권 59%의 배상비율이 결정됐다. 두 회사 모두 이를 수용했다. 1차 조정으로부터 4년, 환매중단으로부터 6년이 지난 뒤였다.

형사와 행정이 다른 결론을 냈다

검찰은 2022년 7월 5일 장하원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혐의는 부실을 숨기고 약 1,348억 원 규모의 펀드를 370명 이상에게 판매했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두 차례 조사에서 사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경찰과 검찰 수사는 그 뒤에 이뤄졌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022년 12월 30일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도 무죄였고 대법원은 2025년 1월 9일 무죄를 확정했다. 법원은 원금손실이나 수익률 저하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투자자를 속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행정 절차의 결론은 달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22년 5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해 공시 의무를 피하려 펀드를 나눠 설정했다는 이유로 증권발행 제한 처분을 내렸다. 회사가 낸 취소소송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고 2025년 9월 25일 대법원이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해 확정됐다. 별도로 기소된 투자제안서 거짓 기재 사건은 2025년 4월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벌금 16억 원이 선고됐고 항소심이 2025년 8월 시작됐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국내 투자자의 돈이 미국의 대출채권까지 가는 경로를 따라가면 어디서 확인이 끊겼는지 보인다.

01 · 단계

은행 창구에서 판다

은행은 펀드를 만들지 않고 파는 역할만 한다. 그러나 고객은 은행이 검증한 상품으로 받아들인다. 이 차이가 판매사 책임의 출발점이다.

02 · 단계

국내 운용사가 다시 담는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미국 DLI가 운용하는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내 운용사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지 않고 미국 운용사의 보고를 받는다.

03 · 단계

기초자산은 해외 대출채권이다

실제 돈은 미국의 대출채권으로 갔다. 그 채권의 부실 여부를 국내에서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평가도 현지에서 이뤄졌다.

04 · 단계

부실이 드러나면 환매가 멈춘다

사모펀드는 만기 전에 자산을 팔기 어렵다. 기초자산 가치가 확정되지 않으면 환매도 정산도 할 수 없다. 투자자는 손실 규모조차 모르는 상태로 기다리게 된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판매 창구와 위험 사이의 거리가 멀었다. 은행 창구 직원은 미국 대출채권의 부실을 확인할 수 없었고 국내 운용사도 미국 운용사의 보고에 의존했다. 확인 책임이 어디에도 확실히 놓이지 않은 채 상품이 팔렸다.

사모펀드는 공모보다 규제가 약하다. 공시 의무가 적고 투자자 수도 제한된다. 증권선물위원회가 문제 삼은 것은 이 제한을 피하기 위해 같은 성격의 펀드를 여러 개로 나눠 설정한 행위였다. 이 부분은 법원에서 위법으로 확정됐다.

형사와 행정의 판단 기준이 다르다.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속일 의도가 증명돼야 한다. 반면 판매사의 배상 책임은 설명의무와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로 판단한다. 운용사 대표가 무죄여도 판매사의 배상 책임은 남는다. 이 사건에서 두 결론이 실제로 갈렸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금융감독원은 2023년 판매사를 재검사해 위법 사항을 추가로 확인했고 그 결과를 2025년 4월 22일 2차 분쟁조정에 반영했다.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공통가중비율이 20%에서 30%로 올라갔다. 한 번 정해진 배상비율이 재검사를 거쳐 상향된 사례다.

금융회사

기업은행은 2025년 5월 상향된 배상비율을 수용했다. 다만 대표사례 결정 이후 개별 투자자와의 자율조정이 남아 있고, 같은 펀드라도 판매 창구에 따라 배상 수준이 달라지는 문제도 그대로다. 일부 증권사는 원금 전액을 보상했고 일부는 분쟁조정 결과를 따랐다.

남은 과제

환매중단부터 배상비율 확정까지 6년이 걸렸다. 그 사이 투자자는 손실 규모조차 알 수 없었다. 검사와 분쟁조정, 제재, 형사 절차가 각각 따로 진행되는 동안 그 시간을 감당하는 것은 투자자다. 배상 절차를 형사 판단이 끝날 때까지 미루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

최종 부담예금자·차주·은행 건전성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사모펀드를 권유받았을 때 확인할 것들이다.

01

지금 확인할 것

  • 그 펀드가 무엇에 투자하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한다. 설명하지 못하면 판매 직원도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구조인지 확인한다. 재간접이라면 실제 자산을 누가 운용하고 누가 평가하는지 물어본다.
  • 기초자산이 해외에 있는지, 있다면 그 가치를 누가 어떤 주기로 평가하는지 확인한다. 평가 주체가 운용사 자신이면 검증이 없다는 뜻이다.
  • 환매가 언제 가능한지, 만기 전에 돈을 뺄 수 있는지 계약서에서 찾는다. 폐쇄형이면 만기까지 돈이 묶인다.
  • 투자자정보 확인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했는지, 손실감내 수준이 실제 생각과 같은지 확인한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청약철회권: 금융소비자보호법 제46조에 따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계약서류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서면·전자우편·문자로 철회 의사를 보내면 대금을 돌려받는다.
  • 위법계약해지권: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부당권유 금지 위반이 있으면 위반 사실을 안 날부터 1년, 계약일부터 5년 안에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같은 법 제47조).
  • 자료열람요구권: 분쟁조정이나 소송을 위해 판매 당시 녹취와 서류의 열람을 요구할 수 있다(같은 법 제28조 제3항).
  • 환매가 중단됐다면 판매사에 실사 보고서와 자산 평가 근거를 서면으로 요구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fcsc.kr)에 분쟁조정을 신청한다.
  • 같은 상품 피해자가 여럿이면 대표사례 방식의 분쟁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이 사건에서도 대표사례 결정이 먼저 나오고 자율조정이 뒤따랐다.
  • 사기가 의심되면 경찰 또는 검찰에 고소할 수 있다. 다만 형사 무죄가 판매사의 배상 책임을 없애지는 않는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이 펀드가 무엇에 투자하는지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

  2. 02

    은행 창구에서 판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3. 03

    '기관투자자도 들어온 상품'이라는 설명을 안전의 근거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4. 04

    만기 전에 돈을 뺄 수 있는지 확인했는가.

  5. 05

    손실이 최대 얼마까지 날 수 있는지 숫자로 들었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은 형사와 행정이 다른 결론을 낸 사례로 남았다. 운용사 대표는 사기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고, 같은 회사는 공시 의무를 피하려 펀드를 나눠 설정한 행위로 제재를 확정받았다. 그리고 이를 판 은행은 손해액의 80%를 배상하게 됐다. 세 결론은 모순되지 않는다. 각각 다른 것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2019년에 멈춘 돈의 배상비율이 2025년에 정해졌다. 그 6년 동안 투자자는 손실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기다렸다. 배상 절차를 검사와 형사 절차가 끝날 때까지 미루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사건이 남긴 과제다. 그리고 같은 펀드를 어느 창구에서 샀는지에 따라 전액 보상과 부분 배상으로 갈리는 문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디스커버리 펀드 은행 판매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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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