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상
글로벌 IB 14개사
위반 적발
13개사
과징금 합계
836억 5,000만원
공매도 금지
17개월 (2023.11.6~2025.3.30)

01 · 핵심 요약 · 90초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거래다.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2021년 4월부터 과징금과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그 뒤 2년 반 만에 감독당국이 공매도 거래 상위 외국계 투자은행 14곳을 조사했고, 13곳에서 위반이 확인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거래다.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2023년 10월 금융감독원은 BNP파리바 홍콩법인과 HSBC 홍콩법인이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판 사실을 적발했다. 규모는 556억원이었다. 이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은 공매도특별조사단을 두고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투자은행 14개사를 전수조사했다. 대상은 2021년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2023년 말까지의 거래다. 조사는 2023년 11월 시작해 2025년 3월 12일 종료됐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조사 대상 14개사는 외국인 공매도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13개사에서 규제 위반이 확인됐다. 과징금 합계는 836억 5,000만원이다. 중간 단계 발표를 보면 2024년 1월에 2개사에서 5개 종목 540억원 규모가 확인됐고, 2024년 5월 7일 기준으로는 9개사가 164개 종목에서 총 2,112억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한 혐의가 확인됐다. 첫 적발 대상인 BNP파리바와 HSBC에 대해서는 2023년 12월 22일 증권선물위원회가 265억원의 과징금을 매기고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24년 3월 HSBC 홍콩법인과 소속 직원을 기소했고, 2024년 10월에는 무차입 공매도로 약 220억원의 이익을 얻은 혐의로 글로벌 투자은행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등 3곳을 불구속 기소했다.

왜 지금 중요한가

금융위원회는 BNP파리바와 HSBC 적발을 근거로 2023년 11월 6일 국내 증시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금지는 2025년 3월 30일까지 이어졌고 3월 31일 전 종목에서 재개됐다. 17개월로 역대 최장이다. 재개와 함께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가동해 법인의 공매도 거래를 상시 점검한다. 그럼에도 위반은 이어졌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25년 10월 15일 무차입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국내 자산운용사 1곳과 외국계 금융회사 5곳에 총 39억 7,47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앞선 전수조사 과정에서 함께 확인된 사안이다. 검찰이 2024년 기소한 사건들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2023년 10월, 두 곳에서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10월 BNP파리바 홍콩법인과 HSBC 홍콩법인의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한 규모는 556억원이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11월 6일부터 국내 증시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12월 22일 증권선물위원회는 두 회사에 2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이 이 규모로 부과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2024년 3월 HSBC 홍콩법인과 소속 직원을 기소했다. 2024년 10월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무차입 공매도로 약 220억원의 이익을 얻은 혐의로 글로벌 투자은행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등 3곳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들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23년 10월 30일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 적발을 계기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금융감독원은 공매도특별조사단을 만들어 조사에 들어갔다.

대상은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투자은행 14개사다. 이 14곳이 외국인 공매도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조사 범위는 2021년 5월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뒤부터 2023년 말까지의 거래다.

전수조사에서 나온 숫자

2024년 1월 금융감독원은 추가로 2개사에서 5개 종목에 걸쳐 540억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7일 발표에서는 7개사를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앞선 두 곳을 합치면 9개사, 164개 종목, 총 2,112억원 규모다. 조사 기간은 2021년 5월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시점부터 2023년 말까지다.

2025년 3월 12일 금융당국은 전수조사와 제재를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14개사 중 13개사에서 규제 위반이 확인됐고 과징금 합계는 836억 5,000만원이다. 이 14개사는 외국인 공매도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은 위반 유형으로 잔고 관리 부족을 들었다. 보유 주식을 외부에 빌려주고도 잔고에서 빼지 않은 채 매도 주문을 낸 사례, 매매가 확정되지 않은 주식을 이미 보유한 것으로 처리한 사례, 한국의 공매도 규정을 잘못 이해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7개월과 재개 이후

국내 증시의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것은 2020년 3월 이후 두 번째다. 그때의 금지는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부분 해제됐다. 조사 대상이 된 거래는 그 부분 재개 이후의 것이다.

2024년 6월 13일 정부와 여당은 공매도 금지를 2025년 3월 30일까지 연장하고 그동안 무차입 공매도를 막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차거래와 대주거래의 조건 차이를 줄이고 불법 공매도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2월 공매도 등록번호 발급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가동했다. 한국거래소도 같은 시기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연계테스트와 모의시장을 거쳤다.

2025년 3월 31일 공매도가 전 종목에서 재개됐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날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시간대별로 잔고를 산출해 공매도 법인의 매도 주문이 보유 잔고를 넘는지 점검한다. 일정 규모 이상 거래하는 법인은 자체 무차입 공매도 방지 시스템을 갖춰야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재개 뒤에도 위반이 나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25년 10월 15일 제18차 회의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1곳과 외국계 금융회사 5곳에 총 39억 7,470만원의 과징금을 의결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3월 14일 보유하지 않은 에코프로 주식 18억 5,000만원어치를 매도해 과징금 3억 7,06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사건들의 상당수는 글로벌 투자은행 전수조사 과정에서 함께 확인된 것이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무차입 공매도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주문과 결제 사이의 시간에서 설명된다.

01 · 단계

빌린 뒤에 판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빌리고 그 주식을 파는 거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파는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한다. 2021년 4월 시행된 개정법으로 주문금액 범위에서 과징금을 매기고 형사처벌도 할 수 있게 됐다.

02 · 단계

잔고는 회사 장부에서 관리됐다

빌린 주식이 얼마이고 지금 팔 수 있는 수량이 얼마인지는 각 금융회사의 내부 시스템이 계산했다.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주문 단계에서 시장이 막을 수단도 없었다.

03 · 단계

잔고가 어긋난다

보유 주식을 다른 곳에 빌려주면 그만큼 잔고가 줄어야 하는데 그 처리가 늦으면 없는 주식을 파는 주문이 나간다. 매매가 확정되지 않은 주식을 미리 보유분으로 잡아도 같은 결과가 된다. 여러 부서와 계좌를 독립된 단위로 운영하는 경우 단위 사이에서도 어긋난다.

04 · 단계

결제일에야 드러난다

주식 결제는 매매 체결 후 이틀 뒤에 이뤄진다. 그 사이에 주식을 구해 결제를 마치면 규정 위반이 있었어도 결제 실패로 나타나지 않는다. 사후에 거래 기록을 하나씩 맞춰보기 전에는 확인되지 않는 구조였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감시가 사후에만 가능했다. 매도 주문이 나가는 순간 그 주문이 차입에 근거한 것인지 시장이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감독당국은 거래 기록을 사후에 대조해 위반을 찾아냈고, 그래서 14개사 조사에 1년 4개월이 걸렸다.

위반이 손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결제일까지 주식을 구하면 상대방은 정상적으로 주식을 받는다. 눈에 보이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으니 회사 내부의 통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잔고 관리 부족은 대부분 이 지점에서 발생했다.

국내 시장의 공매도 규정이 다른 나라와 달랐다. 한국은 차입 없는 매도를 사전에 금지하지만, 결제일까지 주식을 구하면 되는 방식을 쓰는 시장도 있다. 조사 대상 상당수가 해외 법인이었고 금융감독원은 한국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을 위반 원인 중 하나로 들었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2025년 3월 31일 공매도 재개에 맞춰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가동했다. 시간대별로 잔고를 산출해 법인의 매도 주문이 보유 잔고를 넘는지 상시 점검한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2월 공매도 등록번호 발급시스템을 가동했다. 일정 규모 이상 거래하는 법인은 자체 무차입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을 갖춰야 거래할 수 있다.

국회와 정부

2021년 4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무차입 공매도에 과징금과 형사처벌 근거가 생겼다. 이 사건은 그 조항이 대규모로 적용된 첫 사례다. 2024년 6월에는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면서 대차거래와 대주거래의 조건 차이 축소, 처벌 수위 상향이 함께 논의됐다.

남은 과제

재개 이후에도 위반은 이어졌다. 2025년 10월 15일 증권선물위원회는 6개사에 39억 7,470만원의 과징금을 의결했다. 해외 법인이 국외에서 낸 주문을 조사하는 데는 시간과 협조 절차가 필요하다. 과징금 836억 5,000만원이 2,112억원 규모 위반에 대한 억제 수단으로 충분한지도 정리되지 않았다.

최종 부담투자자·시장가격·신뢰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공개된 자료로 보유 종목의 공매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01

지금 확인할 것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data.krx.co.kr)에서 종목별 공매도 거래대금, 공매도 비중, 공매도 잔고 수량을 날짜별로 확인한다.
  • 공매도 잔고가 발행주식총수의 0.5% 이상이면 보유자는 공시해야 한다. 이 내용은 한국거래소 공시 채널에서 확인한다.
  •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사실 자체가 주가 하락을 뜻하지는 않는다. 잔고 추이와 대차거래 잔고를 함께 본다.
  • 증권사가 권유하는 대주거래나 신용거래는 상환 기한과 담보비율을 계약서에서 확인한다. 개인의 대주 조건은 기관의 대차 조건과 다르다.
02

일이 생겼을 때

  • 특정 종목에서 시세조종이나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되면 거래 시각, 호가, 체결 내역을 기록해 둔다. 사후 조사는 거래 기록 대조로 이뤄진다.
  • 불공정거래로 손해를 봤다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한다. 청구권은 위반 사실을 안 날부터 2년, 행위가 있었던 때부터 5년 이내에 행사해야 한다.
  • 증권사의 주문 처리나 대주 계약에 문제가 있으면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접수한다.
  •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fcsc.kr)에 신고와 민원을 낸다.
  • 금융회사의 제재 이력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확인한 뒤 신고 내용을 정리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보유 종목의 공매도 잔고가 최근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했는가.

  2. 02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매도나 매수를 결정하고 있지 않은가.

  3. 03

    대주거래나 신용거래의 상환 기한과 담보비율을 계약서에서 직접 확인했는가.

  4. 04

    특정 종목의 급락을 설명하는 근거가 공시 자료가 아니라 게시판 글이 아닌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에서 확인된 것은 규정이 있어도 확인 수단이 없으면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무차입 공매도는 2021년 4월부터 금지돼 있었지만, 주문 시점에 그것을 걸러낼 장치가 없었다. 그래서 조사 대상 14곳 중 13곳에서 위반이 나왔고 확인에 1년 4개월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상당수가 잔고 관리 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설명은 오히려 문제의 크기를 보여준다. 시장 전체 외국인 공매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들이 잔고를 정확히 관리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25년 3월 가동된 중앙점검시스템은 주문 단계의 확인을 처음으로 가능하게 했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지를 계속 확인하는 것이 남은 일이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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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