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사고 건수
2019년 447건 → 2024년 2,232건
PM 사고 사망자
2019년 8명 → 2024년 23명
보험금 청구 비율
665건 중 51건 (7.7%)
무보험차상해 미가입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약 15%

01 · 핵심 요약 · 90초

길을 걷다가 전동킥보드에 치이면 치료비를 누가 내는가. 자동차라면 답이 정해져 있다. 킥보드에는 그 답이 없다. 가해자에게 돈이 없으면 피해자가 자기 돈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묶어 개인형 이동장치(PM)라고 부른다. 2018년부터 공유 서비스가 퍼지면서 이용은 빠르게 늘었지만, 이 기기를 운행하는 사람에게 보험 가입 의무는 2026년 8월 현재까지 없다. 자동차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라 책임보험이 강제되고, 가해자를 찾지 못하거나 무보험 차량인 경우에도 정부보장사업이 피해자를 보상한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그 두 가지 장치 어느 쪽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규제는 도로교통법으로 들어왔지만 배상 체계는 따라오지 않았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보험연구원 자료 기준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2019년 447건에서 2024년 2,232건으로 399.3% 늘었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8명에서 23명이 됐고,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서 1.1%로 올랐다. 사고 원인 가운데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2021년 3월 언론 보도 기준으로는 사고 665건 중 보험금을 청구한 사람이 51명, 지급된 보험금은 모두 합쳐 9,729만원이었다. 당시 공유 킥보드 이용자는 115만 명이었지만 개인용 전동킥보드 보험 특약 가입은 5,000건이 되지 않았다. 2025년 사고는 1,915건으로 전년보다 14.2%, 2023년보다 19.8% 줄었다. 같은 해 전체 교통사고는 19만 3,889건으로 1.3% 감소하는 데 그쳤고 사망자는 2,549명으로 오히려 1.1% 늘었다.

왜 지금 중요한가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PM법)에는 대여사업자의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가 들어 있다. 사고가 나면 피해자가 사업자의 보험으로 직접 보상받게 하는 구조다. 이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폐기됐고,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돼 2025년 12월 17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전동킥보드 운전에 면허와 보호장구 착용을 요구하는 도로교통법 조항을 합헌으로 판단하자, 국토교통위원회가 법안을 회수해 면허 요건부터 다시 논의하고 있다. 2026년 8월 현재 의무보험은 도입되지 않았고, 사고 피해자는 여전히 자기 보험이나 지방자치단체 제도에 기대야 한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공유 서비스가 먼저 왔다

2018년부터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앱으로 잠금을 풀고 분 단위로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지하철역에서 목적지까지 남는 거리를 메우는 용도로 이용이 빠르게 늘었다.

보험은 뒤따라오지 못했다. 2019년 시점에 보험사들은 위험률을 산출할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전용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공유업체들은 개별적으로 보험사와 단체계약을 맺었고, 보장 범위와 한도는 업체마다 달랐다.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더 늦게 나왔다. 2021년 9월에야 자가 소유 기기뿐 아니라 공유·타인 소유 기기를 탈 때도 보장되는 전용 보험이 판매됐다. 상해사망 2,000만원, 배상책임 500만원 같은 한도로 시작했다.

피해자가 자기 돈으로 치료받는다

2021년 3월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사고 665건 중 보험금을 청구한 사람은 51명이었다. 7.7%다. 지급된 보험금은 모두 합쳐 9,729만원이었다.

같은 시점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115만 명이었다. 반면 개인용 전동킥보드 보험 특약 가입은 5,000건이 되지 않았다. 한 손해보험사는 870건, 다른 곳은 3,600건이었다.

보도된 사례는 이렇다. 서울 관악구의 한 소상공인은 고등학생이 몰던 전동킥보드와 부딪혀 목뼈에 금이 갔고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가해자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했고 본인은 자동차보험이 없었다. 치료비를 전액 자기 돈으로 냈고 한 달간 목을 고정한 채 가게 운영에도 지장을 받았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킥보드에는 번호판이 없다. 사고 직후 상대를 놓치면 특정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자동차 사고라면 번호판으로 보험사를 찾아가지만 킥보드는 그 경로가 없다.

자동차보험이 임시로 메웠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 10일부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고쳐, 개인형 이동장치를 '무보험자동차'에 포함시켰다. 킥보드에 치인 피해자가 자신이나 가족의 자동차보험 무보험차상해 담보로 치료비를 먼저 받을 수 있게 한 조치다.

다만 보장 한도는 대인배상I 범위로 조정됐다. 사망 시 최대 1억 5,000만원, 상해 1급이면 3,000만원 한도다. 자동차 사고에 적용되는 대인배상II와는 수준이 다르다.

더 큰 문제는 이 담보가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만 있다는 점이다. 당시 자동차보험 가입자 2,326만 명 중 무보험차상해에 가입한 사람은 1,983만 명, 약 85%였다. 나머지 15%와 자동차보험이 아예 없는 사람은 이 경로를 쓸 수 없다.

그 경우 남는 방법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민안전보험, 또는 가해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협의와 민사소송이다.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경로로 가면 절차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안은 8년째 논의 중이다

2021년 5월 13일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전동킥보드 운전에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이 필요해졌고 보호장구 착용이 의무화됐다. 안전 규제는 들어왔지만 보험 의무는 함께 오지 않았다.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에는 대여사업자의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사고가 나면 피해자가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구조다. 이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돼 2025년 12월 17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면허 확인 의무는 만 16세 이상 나이 확인과 안전교육 이수로 완화됐다. 그런데 헌법재판소가 면허와 보호장구 의무화 조항을 합헌으로 판단하자, 국토교통위원회가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법안을 회수해 면허 요건부터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고 자체는 줄고 있다. 2025년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1,915건으로 전년보다 14.2%, 2023년보다 19.8% 감소했다. 전체 교통사고 감소 폭보다 훨씬 큰 폭이다. 그러나 사고가 줄었다는 것과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의무보험이 없는 한 남은 1,915건의 피해자는 여전히 같은 경로를 지나야 한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자동차 사고와 킥보드 사고에서 돈이 흐르는 경로가 어떻게 다른지 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01 · 단계

자동차는 책임보험이 강제된다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은 모든 자동차에 대인배상I 가입을 의무로 정한다. 미가입 운행은 처벌 대상이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자력과 관계없이 보상을 받는다.

02 · 단계

뺑소니는 정부가 메운다

가해자를 찾지 못하거나 무보험 차량이면 정부보장사업이 피해자에게 보상한다. 자동차 영역에는 마지막 안전장치가 있다.

03 · 단계

개인형 이동장치에는 둘 다 없다

운전자에게 보험 가입 의무가 없고, 대여사업자에게도 지금은 의무가 없다. 정부보장사업 대상도 아니다. 배상 여부가 가해자의 자력에 달린다.

04 · 단계

피해자 보험으로 돌아간다

결국 피해자 본인이나 가족의 자동차보험 무보험차상해 담보, 또는 지방자치단체 시민안전보험을 쓴다. 가해자의 잘못을 피해자가 든 보험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기기 분류와 보험 체계가 어긋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도로교통법상 규제 대상이 되면서 면허와 헬멧 의무가 생겼지만,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상 자동차는 아니다. 규제는 도로교통법에, 배상 체계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있는데 두 법의 적용 범위가 다르다.

위험률 자료가 없었던 초기에 보험사가 상품을 만들지 못했고, 그 사이 이용은 급증했다. 사고 건수는 2019년 447건에서 2024년 2,232건으로 늘었다. 사고가 쌓여야 상품이 나오는데 그동안 발생한 피해는 보상 밖에 있었다.

책임 주체가 흩어져 있다. 기기는 대여사업자가 소유하고, 운행은 이용자가 하며, 피해는 제3자인 보행자가 입는다. 대여사업자의 영업배상책임보험은 대체로 기기 결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용자 과실로 인한 대인 사고를 충분히 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 10일부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해 개인형 이동장치를 무보험자동차 범위에 넣었다. 피해자가 본인이나 가족의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비를 먼저 받을 수 있게 한 조치다. 보장 한도는 대인배상I 범위로 정해졌다.

국회와 정부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은 대여사업자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한다. 21대 국회에서 폐기됐고 22대 국회에서 2025년 12월 17일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면허 요건을 두고 재논의에 들어가 2026년 8월 현재 처리되지 않았다. 사고가 늘어난 6년 동안 의무보험은 도입되지 않았다.

남은 과제

대여사업자에게 책임보험을 의무화하더라도 개인 소유 기기는 여전히 남는다.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의 정부보장사업 같은 최종 보상 장치를 개인형 이동장치에 둘 것인지가 정리되지 않았다. 그 전까지 피해자는 자신이 든 보험으로 남의 사고를 처리한다.

최종 부담계약자·보험금·장기 신뢰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제도가 갖춰지기 전까지 개인이 미리 해둘 수 있는 일이 몇 가지 있다.

01

지금 확인할 것

  • 본인 또는 가족의 자동차보험 증권에서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담보가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2020년 11월 10일 이후 계약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도 이 담보로 처리할 수 있다.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은 담보다.
  • 가입한 보험을 한눈에 보려면 내보험찾아줌(cont.insure.or.kr)에서 계약 목록을 확인한다. 실손의료보험과 일상생활 배상책임 특약이 있는지도 함께 본다.
  •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안전보험을 운영하는지 확인한다. 지자체가 보험료를 내고 주민이 자동으로 피보험자가 되는 제도로, 보장 항목에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포함된 곳이 있다.
  • 공유 킥보드를 이용한다면 앱 안의 보험 안내에서 대인·대물 보장 한도와 면책 사유를 본다. 무면허 운행이나 음주 운행은 면책되는 경우가 많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사고가 나면 현장에서 가해자의 신원과 연락처를 반드시 확보한다. 킥보드 사고는 차량번호가 없어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면 보상 경로가 거의 사라진다.
  • 공유 기기라면 기기 번호와 앱 화면을 사진으로 남긴다. 대여사업자의 보험을 청구할 때 필요하다.
  • 경찰에 신고해 교통사고 사실확인원을 받아둔다. 보험 청구와 민사 절차 모두에서 기본 자료가 된다.
  • 치료비를 먼저 자비로 냈더라도 무보험차상해 담보나 시민안전보험으로 사후 청구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 진료비 영수증과 진단서를 보관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보험금 지급 거절과 보상 분쟁은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fcsc.kr)에 신청한다.
  • 가해자가 도주한 경우 경찰청 교통사고 신고와 함께 ecrm.police.go.kr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 가입한 보험 확인은 내보험찾아줌(cont.insure.or.kr), 보험 제도 안내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을 이용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내 자동차보험에 무보험차상해 담보가 들어 있는지 확인했는가.

  2. 02

    공유 킥보드 앱의 보험 안내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적이 있는가.

  3. 03

    무면허나 음주 상태에서 운행하면 보험이 면책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4. 04

    사고 현장에서 가해자 연락처 없이 자리를 뜨고 있지 않은가.

  5. 05

    자녀가 면허 없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고, 사고가 나면 배상 책임이 부모에게 온다는 점을 확인했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자동차 사고에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자력을 걱정하지 않는다. 의무보험과 정부보장사업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형 이동장치에는 둘 다 없다. 그 결과 사고 665건 중 보험금이 나간 것이 51건이었고, 목뼈에 금이 간 사람이 자기 돈으로 치료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2020년 표준약관을 고쳐 피해자 본인의 자동차보험으로 메우게 한 것은 임시 조치다. 남의 잘못을 내 보험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고는 2019년 447건에서 2024년 2,232건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8명에서 23명이 됐다. 그 6년 동안 대여사업자 책임보험 의무화 법안은 한 번 폐기되고 한 번 회수됐다. 제도가 늦는 동안 비용은 피해자가 부담한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전동킥보드 사고와 보험 사각지대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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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