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피해액
1조 2,578억원 (경찰청)
문자사기 탐지
219만 6,469건 (2024년)
메신저피싱 피해
927억원 (2022년)
피해금 환급률
약 28% (최근 10년)

01 · 핵심 요약 · 90초

2025년 한 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경찰청 집계로 1조 2,578억원이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고 전년보다 47.2% 늘었다. 이 범죄의 출발점은 대부분 전화가 아니라 문자 한 통이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문자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 2010년대 후반 자리를 잡았다. 사기범은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다른 번호를 알려주고 대화를 메신저로 옮긴다. 통화를 피하고 글자로만 대화하는 것이 조건이다. 그다음 신분증 사진과 신용카드 사진, 계좌번호와 문자 인증번호를 받아내거나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한다. 앱이 깔리면 피해자 휴대전화로 직접 예금을 이체하고 대출을 실행한다. 문자에 링크를 넣어 악성 앱을 설치시키거나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은 스미싱으로 부른다. 두 방식 모두 시작은 문자 한 통이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금융감독원 집계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2018년 216억원, 2019년 342억원, 2020년 373억원, 2021년 991억원, 2022년 927억원이다. 전체 피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에서 2022년 64%로 올랐다. 피해 신고 때 메신저 종류를 적은 2만 4,808건 중 95%가 카카오톡이었다. 2021년에는 메신저피싱 피해액의 93.9%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문자 쪽 규모는 더 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탐지한 문자사기 건수는 2022년 3만 7,122건, 2023년 50만 3,300건, 2024년 219만 6,469건이다. 2년 사이 59배가 됐다. 경찰청 집계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4,472억원, 2024년 8,545억원, 2025년 1조 2,578억원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피해 유형이 바뀌었다. 경찰청 집계로 대출사기형 피해액은 2021년 6,003억원에서 2025년 2,694억원으로 절반 이하가 됐다. 반면 검찰·경찰·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은 같은 기간 1,741억원에서 9,884억원으로 약 5.7배가 됐다. 정부는 2025년 8월 28일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금융회사의 무과실 배상책임 도입을 담았으나 법제화는 끝나지 않았다. 2026년 10월 1일에는 개정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돼 가상자산 거래소도 지급정지와 피해구제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돌려받는 돈은 여전히 적다. 언론 보도 기준 최근 10년 환급률은 약 28%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문자로 시작해 메신저로 옮겨간다

사기범은 먼저 문자를 보낸다. 내용은 대개 같다. 휴대전화가 고장 났으니 이 번호로 연락해 달라는 것이다. 피해자가 그 번호로 연락하면 대화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옮겨간다. 통화를 피하고 글자로만 대화하는 것이 이 수법의 조건이다.

다음 단계는 신분증이다. 사기범은 보험금 청구, 명의 변경, 소액 결제 같은 이유를 대며 신분증 사진과 신용카드 사진,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2021년 7월 경기남부경찰청이 검거한 일당은 이 방법으로 한 피해자에게서 3,000만원을 인출했다.

마지막이 원격제어 앱이다. 수리비 결제에 필요한 앱이라고 속여 설치하게 한다. 앱이 깔리면 사기범이 피해자 휴대전화 화면을 그대로 조작할 수 있다. 계좌이체, 대출 신청, 인증번호 확인이 모두 피해자 명의로 이뤄진다.

숫자로 본 이동 경로

금융감독원 집계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2018년 216억원에서 2021년 991억원으로 4.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전체 피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59%로 올랐고, 2022년에는 64%였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 기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1조 6,645억원이다. 메신저피싱이 피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4%인 9,607건에서 2022년 89%인 2만 5,534건으로 늘었다.

연령대가 뚜렷하다. 2021년 메신저피싱 피해액의 93.9%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서도 50대가 29.0%, 60대 이상이 36.5%였다. 전체의 3분의 2가 50대 이상이다.

문자 자체가 대량으로 유통된다

스미싱은 문자에 링크를 넣어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거나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탐지·차단한 건수는 2022년 3만 7,122건, 2023년 50만 3,300건, 2024년 219만 6,469건이었다.

유형은 공공기관 사칭이 압도적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탐지된 문자 가운데 과태료·범칙금 등 정부·공공기관을 사칭한 것이 162만여 건이었다. 2024년 한 해만 보면 공공기관 사칭 미끼문자가 전체 탐지 건수의 69.5%였다.

탐지를 피하는 방식도 나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25년 3월 문자에 링크를 넣지 않고 통화로 유도한 뒤 정상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링크가 없으면 기존 탐지 방식이 걸러내지 못한다.

2025년에는 정부 소비쿠폰 안내를 사칭한 문자가 나왔다. 정부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관계기관이 탐지·대응한 스미싱이 430건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바로가기 링크가 들어간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돈은 대부분 돌아오지 않는다

피해가 발생하면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한다. 지급정지가 되면 채권소멸절차가 시작되고, 이의제기 기간이 지난 뒤 계좌에 남은 돈을 피해자들에게 나눠준다.

문제는 남은 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기 조직은 입금 즉시 자금을 빼낸다. 언론 보도 기준 최근 10년간 피해금 환급률은 약 28%다. 열 명이 잃으면 일곱 명분은 돌아오지 않는다.

정부는 2025년 8월 28일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금융회사가 피해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배상하는 무과실 배상책임 도입이 포함됐다. 2025년 9월부터는 창구 고액 인출 신고체제가 운영되고 있다.

2026년 10월 1일에는 개정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피해구제 신청 접수부터 지급정지, 이의신청, 채권소멸, 피해자산 환급까지 같은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자금이 코인으로 옮겨간 뒤에는 추적이 끊기던 구간을 메우려는 조치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이 범죄가 성립하려면 돈보다 본인확인 수단이 먼저 넘어가야 한다.

01 · 단계

본인확인 수단을 넘긴다

신분증 사진, 계좌번호, 비밀번호, 문자 인증번호가 차례로 넘어간다. 금융거래에서 본인임을 증명하는 수단이 한 번에 사기범에게 간다. 이 단계까지는 돈이 움직이지 않아 피해자가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

02 · 단계

휴대전화를 통째로 넘긴다

원격제어 앱이 설치되면 이체와 대출이 피해자 기기에서 실행된다. 금융회사 전산에는 본인 기기에서 본인 인증을 거친 정상 거래로 기록된다. 이상거래탐지가 걸리기 어려운 이유다.

03 · 단계

타인 명의 계좌로 옮긴다

돈은 대포통장으로 이체된다. 2026년 8월 울산경찰청은 계좌를 빌려주면 매월 100만~150만원을 주겠다며 211개 계좌를 모아 범죄조직에 넘긴 조직을 적발하고 관련자 200명을 검거했다.

04 · 단계

즉시 인출된다

입금과 인출 사이 시간이 매우 짧다. 피해자가 사실을 알고 지급정지를 신청할 때는 이미 계좌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환급률이 낮은 것은 절차가 늦어서가 아니라 잔액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이 범죄는 금융회사 전산을 뚫지 않는다. 피해자 본인의 인증 수단과 기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기록상으로는 본인이 스스로 이체한 거래가 되고, 사후에 금융회사의 과실을 따지기 어렵다. 무과실 배상책임 논의가 나온 배경이 여기에 있다.

문자는 대량 발송 비용이 사실상 없다. 2024년 219만 건이 탐지됐다는 것은 실제 발송량이 그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다. 성공률이 극히 낮아도 조직은 이익을 낸다. 개인의 주의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총량을 줄일 수 없다.

사칭 대상이 가족에서 공공기관으로 옮겨간 것은 신뢰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과태료, 범칙금, 지원금 안내는 받는 사람이 확인해야 할 이유를 만든다. 확인하려는 행동 자체가 링크를 누르게 한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2025년 8월 28일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금융회사의 무과실 배상책임 도입, 대포계좌 탐지정보 금융권 공유, 고액 인출 신고체제 운영이 포함됐다. 2026년 10월 1일에는 개정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돼 가상자산 거래소도 피해구제 신청 접수, 지급정지, 채권소멸, 환급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통신·플랫폼

이동통신 3사는 인공지능 기반 미끼문자 탐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7월 탐지를 강화한 뒤 5개월 만에 스팸 차단 건수가 약 1.4배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에서 문자 진위 확인을 제공한다.

남은 과제

무과실 배상책임은 발표만 됐고 법제화가 끝나지 않았다. 환급률은 여전히 30%에 못 미친다. 탐지와 차단은 문자가 발송된 뒤에 작동하는 사후 조치다. 발송 단계에서 대량문자 발송자격을 관리하는 것이 남은 일이다.

최종 부담피해자·가족·생계 기반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이 범죄는 돈이 나가기 전에 끊는 것 말고는 회복 수단이 사실상 없다.

01

지금 확인할 것

  • 가족이라며 새 번호로 연락이 오면 반드시 기존에 저장된 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한다. 상대가 통화를 계속 피하면 그 자체가 신호다.
  • 신분증 사진, 신용카드 사진, 계좌 비밀번호, 문자 인증번호는 어떤 이유로도 보내지 않는다.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은 이 자료를 문자나 메신저로 요구하지 않는다.
  • 원격제어 앱 설치 요구는 거절한다. 널리 쓰이는 정상 앱이라도 설치 목적이 다르면 결과는 같다.
  • 본인 명의로 개설된 계좌와 대출은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payinfo.or.kr)에서, 휴대전화 개통 내역은 엠세이퍼(msafer.or.kr)에서 확인한다.
  •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을 신청하면 신규 계좌 개설과 대출을 제한할 수 있다.
02

일이 생겼을 때

  • 돈을 보냈다면 즉시 112 또는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신청한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절차다.
  • 지급정지 뒤 3영업일 이내에 금융회사에 피해구제를 서면으로 신청한다.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이 필요하다.
  •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기 전에 통신사와 경찰에 알린다. 초기화하면 증거가 사라진다.
  • 명의도용이 의심되면 엠세이퍼(msafer.or.kr)에서 휴대전화 가입제한을 신청하고, 이미 개통된 회선이 있는지 확인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경찰 통합신고대응센터 112, 인터넷 접수는 counterscam112.go.kr
  • 금융감독원 불법금융 신고센터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 fcsc.kr
  • 스미싱 문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118 또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에서 확인·신고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가족이라면서 통화는 피하고 문자와 메신저만 고집하고 있지 않은가.

  2. 02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는 이유로 처음 보는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는가.

  3. 03

    신분증이나 카드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 않은가.

  4. 04

    설치하라는 앱이 무엇을 하는 앱인지 설명을 들었는가.

  5. 05

    과태료나 지원금 안내 문자의 링크를 눌러 확인하려 하고 있지 않은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범죄의 특징은 금융회사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자 본인의 신분증과 인증번호와 휴대전화를 그대로 쓴다. 기록상으로는 본인이 스스로 이체한 거래가 된다. 사후 구제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고, 최근 10년 환급률이 약 28%에 머문 이유도 여기 있다. 예방 홍보는 십 년 넘게 반복됐지만 피해액은 2025년 처음 1조원을 넘었다. 개인의 주의만으로 감당할 규모가 아니라는 뜻이다. 정부가 무과실 배상책임을 꺼낸 것은 그 판단 때문이다. 손실을 누가 부담하느냐를 정해야 예방에 돈을 쓸 주체가 생긴다. 남은 일은 그 원칙을 언제, 어디까지 법에 넣느냐다. 발표만 반복되면 다음 통계는 또 갱신된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메신저피싱·스미싱 결합 금융사기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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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