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피해액
1조 2,901억원 (2023.9~2025.9)
신고 건수
1만 4,629건
사이버 투자사기
1만 2,851건 (2024년)
검거율
30.3% (2024년 사이버 투자사기)

01 · 핵심 요약 · 90초

앱을 켜면 잔고가 보이고, 수익률이 보이고, 매수·매도 버튼이 있다. 실제 증권사 화면과 구분되지 않는다. 다른 점은 하나다. 그 숫자는 사기범이 입력한 값이고, 주문은 어디에도 나가지 않는다. 국내 신고 피해액만 2년간 1조 2,901억원이다.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 문자로 무료 주식정보방에 초대한다. 방에서는 전문가를 사칭한 인물이 종목을 찍고, 다른 참여자들이 수익 인증을 올린다. 그 참여자 대부분은 사기 조직원이다. 일정 시점에 전용 매매 프로그램을 쓰라며 앱이나 웹사이트 링크를 준다. 그 앱은 정식 마켓이 아닌 링크로 배포되고, 화면의 잔고와 수익률은 사기범이 서버에서 직접 입력한다. 입금한 돈은 대포통장으로 들어가고 주문은 시장에 나가지 않는다.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 수수료, 보증금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경찰청 자료 기준으로 2023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불법 투자리딩방 신고는 1만 4,629건, 피해액은 1조 2,901억원이다. 월평균 580여 건, 500억원을 넘는다. 같은 기간 검거는 1만 2,000여 건, 검거 인원은 5,181명이다. 경찰청 사이버사기 통계에서 2024년 사이버 투자사기는 1만 2,851건이고 검거율은 30.3%다. 직거래 사기 검거율 62.0%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 사건을 보면 규모가 드러난다. 2026년 5월 28일 경찰은 가짜 투자앱과 리딩방을 이용한 사기 조직 17명을 검거하고 15명을 구속 송치했다. 피해자는 83명, 피해액은 160억원대였다.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었고 70대와 80대도 다수 포함됐다. 한 피해자는 49억원 상당의 금괴를 잃었다. 조직은 자금을 금괴로 바꾼 뒤 가상자산으로 해외에 보냈다. 국내 총책은 40대 한국인이었고 나머지는 6~7개국 출신 외국인이었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이 범죄는 잡기 어렵다. 2024년 사이버 투자사기 검거율은 30.3%이고, 관리 미제로 분류된 사기 범죄는 2024년 9만 4,000건으로 2019년 8,400건의 11배다. 한편 규제 대상인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점검은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6월 8일 2024년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745개사 중 112개사에서 130건의 위법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2023년 58개사 61건의 약 2배다. 다만 가짜 앱을 쓰는 조직은 애초에 등록조차 하지 않으므로 이 점검의 대상이 아니다. 규제는 등록한 자를 향해 있고, 피해는 등록하지 않은 자에게서 나온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무료 정보방에서 시작한다

입구는 대개 유튜브 광고나 문자다. 무료 주식정보를 준다는 링크를 누르면 메신저 단체방으로 연결된다. 방에는 이미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있다.

진행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자산운용사 대표, 유명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다. 실제 존재하는 회사의 이름과 로고를 쓴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5월 22일 소비자경보를 내면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를 사칭하고 위조한 임명장까지 동원한 사례를 공개했다.

며칠에서 몇 주간 무료 종목 추천이 이어진다. 일부는 실제로 오른다. 방 안의 다른 참여자들은 수익을 인증한다. 그 참여자 대부분은 조직원이다.

이 단계에서는 돈을 받지 않는다. 등록된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정보 제공만 할 수 있고 개별 투자상담과 자금 운용은 할 수 없다. 일대일 상담을 하고 돈을 받는 순간부터 이미 위법이다.

전용 앱을 깔라고 한다

일정 단계에서 진행자가 전용 매매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이유는 그럴듯하다. 기관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별도 시스템이 필요하다, 공모주 우선배정 창구다, 해외 거래소와 직접 연결된다는 식이다.

앱은 정식 앱마켓이 아니라 링크나 설치파일로 배포된다. 화면은 실제 증권사 시스템과 거의 같다. 잔고, 수익률, 호가창, 주문 버튼이 모두 있다.

그 숫자는 전부 사기범이 서버에서 입력한 값이다. 매수 버튼을 눌러도 주문은 시장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존재하는 해외 거래소나 인공지능 기업의 이름과 화면을 그대로 흉내 낸 가짜 사이트가 함께 쓰인다.

확인 방법은 하나뿐이다. 본인 명의 증권계좌에서 그 종목의 잔고가 실제로 잡히는지 증권사 정식 앱으로 직접 보는 것이다. 전용 앱 화면과 증권사 화면이 다르면 전용 앱이 가짜다.

돈은 개인 계좌로 들어간다

입금 계좌는 증권사 명의가 아니다. 법인 계좌나 개인 계좌다. 여러 계좌로 나눠 입금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대포통장을 쓰고, 한 계좌에 몰리면 은행 모니터링에 걸리기 때문이다. 증권계좌라면 예금주가 증권사 이름이어야 한다.

토스뱅크가 2026년 2월 발간한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는 이 방식을 '계좌 쪼개기'로 정리했다. 정교하게 만든 가짜 거래소로 눈을 속이고, 대포통장으로 자금을 세탁한다는 것이다.

2026년 5월 검거된 조직은 자금을 금괴로 바꿔 현금화한 뒤 가상자산으로 해외에 보냈다. 금괴는 계좌 추적을 피하는 수단이고, 가상자산은 국경을 넘는 수단이다. 이 조직의 피해자 83명 중 한 명이 잃은 금괴는 49억원 상당이었다.

출금 요청부터가 본론이다

화면상 수익이 커진 뒤 피해자가 출금을 신청한다. 처리되지 않는다. 세금을 먼저 내라, 출금 수수료를 입금하라, 계좌가 동결됐으니 보증금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수수료와 세금을 수익금에서 공제하고 지급한다. 출금 전 별도 입금을 요구하는 순간이 사기가 확정되는 지점이다.

추가 입금을 거부하면 방에서 강퇴되고 연락이 끊긴다. 앱은 서버가 닫혀 열리지 않는다. 화면 저장을 해두지 않았다면 피해 사실을 입증할 자료 자체가 사라진다.

이 단계에서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넣는 경우가 많다. 화면상 잔고가 크기 때문이다. 그 잔고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추가 입금분도 회수되지 않는다.

누가 당하는가

2026년 5월 검거된 사건의 피해자 83명은 주로 60대 이상이었고 70대와 80대도 다수였다. 퇴직금과 노후자금이 대상이 됐다.

고령층이 표적이 되는 이유는 목돈을 가지고 있고, 정식 증권사 앱과 가짜 앱을 화면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해를 알아채는 시점이 늦다.

경찰청 통계에서 2024년 사이버 투자사기 검거율은 30.3%다. 관리 미제로 분류된 사기 범죄는 2024년 9만 4,000건으로 2019년 8,400건의 11배가 됐다. 조직이 해외에 있고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결제와 송금이 외부 채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이 사기의 핵심 도구는 종목 추천이 아니라 화면이다.

01 · 단계

무료 정보방으로 모은다

유튜브 광고,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무료 주식정보방에 초대한다. 며칠간 무료 종목을 추천하고, 조직원들이 수익 인증을 올린다. 이 단계에서는 돈을 받지 않는다.

02 · 단계

전용 앱을 설치시킨다

기관 물량 배정, 공모주 우선배정 같은 이유를 붙여 전용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정식 마켓이 아닌 링크로 배포된다. 화면은 실제 증권사 시스템과 거의 같지만, 표시되는 숫자는 사기범이 서버에서 입력한 값이다.

03 · 단계

여러 계좌로 나눠 받는다

입금 계좌는 증권사 명의가 아닌 법인 또는 개인 계좌다. 여러 계좌로 나눠 입금하게 해 은행 이상거래 탐지를 피한다. 받은 돈은 금괴나 가상자산으로 바꿔 해외로 옮긴다.

04 · 단계

출금 단계에서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화면상 수익이 커진 뒤 출금을 신청하면 세금, 수수료, 보증금을 먼저 입금하라고 한다. 정상 금융회사는 수수료와 세금을 수익금에서 공제한다. 별도 입금 요구가 시작되는 지점이 사기가 확정되는 지점이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화면이 신뢰를 만든다. 사람은 계약서를 읽기보다 잔고를 본다. 잔고와 수익률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화면은 그 자체로 증거처럼 작동한다. 그 숫자가 어디서 계산되는지 확인할 방법을 일반 이용자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규제는 등록된 사업자를 향해 있다. 금융감독원의 2024년 유사투자자문업자 점검에서는 745개사 중 112개사가 적발됐고, 유형은 준수사항 미이행 44.6%, 보고의무 미이행 35.4%, 미등록 영업 12.3%였다. 그러나 가짜 앱을 쓰는 조직은 애초에 등록하지 않으므로 이 점검망 밖에 있다.

자금 회수 경로가 끊긴다. 국내 대포통장 구간은 짧고, 곧 금괴나 가상자산으로 형태가 바뀐다. 형태가 바뀌면 계좌 지급정지 제도가 닿지 않는다. 2024년 사이버 투자사기 검거율 30.3%는 그 결과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금융감독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 점검을 매년 실시하고 위법 혐의는 수사기관에 통보한다. 2024년 점검에서는 745개사 중 112개사가 적발됐고, 이는 2023년 58개사의 약 2배다. 소비자경보도 수시로 발령한다. 2024년 5월 22일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사칭과 위조 임명장 사용 사례를 공개했다.

국회와 정부

2025년 8월 28일 15개 과제로 구성된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이 확정됐다. 2026년 6월 30일부터는 재화·용역 거래를 가장한 신종 스캠에 대해 112 또는 1394로 신고하면 금융회사가 계좌를 즉시 임시 정지하는 방안이 시행됐다. 종전에는 투자 명목으로 스스로 이체한 돈이 지급정지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남은 과제

가짜 앱의 배포 자체를 막는 수단이 없다. 정식 앱마켓 밖의 설치파일 유통은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자금이 금괴나 가상자산으로 바뀐 뒤의 회수 절차도 없다. 무엇보다 피해자 다수가 60대 이상인데, 경찰 통계에는 연령대별 피해 구성 항목이 없어 대상별 예방 설계가 어렵다.

최종 부담피해자·가족·생계 기반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앱 화면만으로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다. 확인해야 할 것은 화면이 아니라 그 앱을 만든 회사다.

01

지금 확인할 것

  •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에서 업체명을 확인한다. 조회되지 않으면 금융회사가 아니다.
  • 유사투자자문업자는 개별 투자상담과 자금 운용을 할 수 없다. 일대일 상담을 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위법이다.
  • 앱을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검색해 같은 앱이 있는지 본다. 링크나 설치파일로만 배포된다면 설치하지 않는다.
  • 입금 계좌 예금주가 금융회사 이름인지 확인한다. 개인이나 무관한 법인 명의라면 그 시점에 중단한다.
  • 본인 명의 증권계좌에서 해당 종목 잔고가 잡히는지 증권사 정식 앱으로 직접 확인한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입금 직후 사기를 인지했다면 즉시 112 또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1394로 신고한다. 2026년 6월 30일부터 재화·용역 거래를 가장한 신종 스캠도 계좌 임시 지급정지 대상이다.
  • 송금한 은행 콜센터에 곧바로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자금이 다음 계좌로 넘어가기 전 구간에서만 회수 가능성이 있다.
  • 앱 화면, 대화 내용, 입금 내역, 상대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를 전부 저장한다. 서버가 닫히면 앱 화면은 복구되지 않는다.
  • 경찰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ECRM(ecrm.police.go.kr)에 접수한다.
  • 출금을 위해 세금이나 수수료를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면 그 시점에 멈춘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1394 또는 경찰 112.
  • 경찰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ECRM(ecrm.police.go.kr).
  • 통합신고대응센터 온라인 접수(counterscam112.go.kr).
  • 금융감독원 1332 또는 불법금융신고센터(www.fss.or.kr). 미등록 투자중개와 유사투자자문업자 위법행위를 신고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이 프로그램을 쓰는 이유가 기관 물량, 공모주 우선배정처럼 일반 창구에서 안 된다는 설명인가.

  2. 02

    앱을 정식 앱마켓이 아닌 링크나 파일로 받으라고 하지 않는가.

  3. 03

    입금 계좌 예금주가 금융회사 이름이 아닌 개인이나 무관한 법인이 아닌가.

  4. 04

    여러 계좌로 나눠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 않은가.

  5. 05

    출금을 신청했더니 세금이나 수수료를 먼저 입금하라고 하지 않는가.

  6. 06

    이 거래를 가족에게 말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기에는 금융상품이 없다. 만들어진 것은 화면 하나뿐이다. 그런데 2년간 신고된 피해액만 1조 2,901억원이고, 검거율은 30.3%다. 국내 대포통장 구간을 지나면 자금은 금괴와 가상자산으로 형태를 바꿔 국경을 넘고, 그 뒤로는 회수 수단이 없다. 제도는 2026년 6월 30일에야 이 유형을 계좌 지급정지 대상에 넣었다. 등록 사업자에 대한 점검은 매년 이뤄지지만, 이 조직들은 등록하지 않으므로 점검의 대상이 아니다. 규제가 등록된 자를 향해 있는 동안 피해는 등록하지 않은 자에게서 나온다. 피해자의 다수가 60대 이상이라는 사실은 이 문제가 정보의 격차가 아니라 자산의 소재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가짜 주식거래앱 리딩방 사기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