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예치 규모
약 8,800억원
하루 피해자
약 6,000명
델리오 피해 규모
약 2,500억원
델리오 피해자
약 2,800명

01 · 핵심 요약 · 90초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예금자보호가 적용된다. 증권사에 맡긴 돈은 예탁결제원에 분리 보관된다. 그런데 2023년 6월까지 가상자산을 맡아 이자를 주던 회사에는 그 둘 중 어느 것도 없었다. 출금 버튼이 작동을 멈춘 순간,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하루인베스트는 최대 연 12% 수익을 내걸었다. 2023년 6월 13일 오전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을 중단했고, 다음 날인 6월 14일 델리오가 출금을 중단했다. 두 회사 모두 맡은 자산을 다른 곳에 다시 굴려 수익을 내는 구조였고, 그 운용처가 무너지자 되돌려줄 자산이 부족했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검찰이 하루인베스트 사건에서 기소한 예치 규모는 약 8,800억원, 피해자는 약 6,000명이다. 델리오는 약 2,500억원, 피해자 약 2,800명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는 2024년 11월 20일 하루매니지먼트에, 11월 22일 델리오에 각각 파산을 선고했다. 채권신고 기한은 하루매니지먼트가 2025년 1월 31일, 델리오가 2025년 2월 21일이었고 제1회 채권자집회는 2025년 3월 19일에 열렸다. 2023년 7월 검찰이 압수한 하드월렛에는 하루 약 600억원, 델리오 약 8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들어 있었다.

왜 지금 중요한가

형사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는 2025년 6월 17일 하루인베스트 대표 등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6월 24일 항소했고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델리오 대표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2026년 4월 30일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그리고 이런 예치·운용 서비스를 직접 규율하는 법은 2026년 8월 현재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이자를 주는 가상자산 서비스가 있었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이용자에게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을 받아 보관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하루인베스트가 내건 수익률은 최대 연 12%였다.

구조는 예금과 달랐다. 회사는 맡은 자산을 그대로 두지 않고 외부 운용사에 다시 맡기거나 대여해 수익을 냈다. 그 수익 일부를 이용자에게 이자로 주고 나머지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이는 화면은 은행 앱과 비슷했다. 잔액이 표시되고 이자가 쌓였다. 그러나 그 잔액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운용하는지는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 간격으로 출금이 멈췄다

2023년 6월 13일 오전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 중단을 공지했다. 다음 날인 6월 14일 델리오도 출금을 중단했다.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에 자산 일부를 맡기고 있었다.

두 회사의 자산은 B&S홀딩스라는 운용처와 연결돼 있었다. 검찰과 채권자 측은 이 운용처에서 발생한 손실이 출금 중단의 직접 원인이라고 본다.

이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고, 맡긴 자산이 회사 재산과 분리돼 보관되도록 강제하는 규정도 당시에는 없었다.

감독당국의 조치는 자금세탁 규정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정보분석원은 2023년 델리오에 영업정지 3개월과 과태료 18억 9,600만원을 부과했다. 대표에 대한 해임 권고도 함께 내렸다.

제재 근거는 예치 서비스 자체가 아니었다. 신고하지 않은 해외 거래소로 고객 자산을 옮기는 것을 지원하고, 거래를 지원해서는 안 되는 가상자산을 취급했다는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이었다.

즉 당시 감독당국이 가진 권한은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통한 것뿐이었다. 이용자의 자산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를 알려야 하는지에 관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파산은 선고됐고 형사재판은 진행 중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는 2024년 11월 20일 하루매니지먼트, 11월 22일 델리오에 파산을 선고했다. 지급불능이 인정됐다. 채권자들은 정해진 기한 안에 채권을 신고했고 2025년 3월 19일 제1회 채권자집회가 열렸다.

형사재판은 다른 방향으로 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는 2025년 6월 17일 하루인베스트 대표와 블록크래프터스 공동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업 실체가 있었고, 홍보에 기망성이 없었으며, 미필적 고의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다만 최고운영책임자의 횡령 혐의는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다.

검찰은 2025년 6월 24일 항소했다.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델리오 대표에 대해서는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가 심리하고 있고, 검찰은 2026년 4월 30일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2026년 8월 현재 확정된 유죄 판결은 없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이 서비스가 예금과 무엇이 달랐는지 알면, 왜 돌려받을 수 없었는지도 알 수 있다.

01 · 단계

이용자가 자산을 넘긴다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소유권이 아니라 지갑의 통제권이 회사로 넘어간다. 이용자에게 남는 것은 회사에 대한 반환 청구권이다. 이 권리는 회사가 갚을 능력이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02 · 단계

회사가 다시 굴린다

회사는 맡은 자산을 보관하지 않고 외부 운용처에 대여하거나 투자한다. 이자는 여기서 나온다. 이용자는 자기 자산이 어느 운용처에 얼마나 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03 · 단계

운용처가 손실을 낸다

운용처에서 손실이 나면 회사가 되돌려줄 자산이 부족해진다. 그 시점까지 이용자 화면의 잔액은 그대로 표시된다. 실제 자산과 화면의 숫자가 어긋나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04 · 단계

출금이 멈추면 남는 것은 채권이다

출금이 중단되면 이용자는 채권자가 된다. 파산이 선고되면 남은 자산을 채권 비율대로 나눠 받는다. 예금자보호도, 회사 재산과의 분리보관 의무도 없었기 때문에 우선권도 없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규율의 공백이 있었다. 2021년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은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신고 의무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웠다. 그러나 이용자 자산을 어떻게 보관할지, 무엇을 설명할지에 관한 의무는 없었다. 감독당국이 델리오에 내린 제재도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에 대한 것이었다.

수익률이 검증되지 않았다. 연 10%가 넘는 이자를 어떤 운용으로 만들어내는지 회사가 설명할 의무가 없었고, 이용자가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하루인베스트 사건 1심 재판부는 사업 실체가 있었고 홍보에 기망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형사처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과 이용자가 충분한 정보를 받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연결이 보이지 않았다.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에 자산 일부를 맡기고 있었고 두 회사는 같은 운용처와 연결돼 있었다. 이용자는 두 서비스가 별개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같은 위험을 공유했다. 이 연결을 공시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었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2024년 7월 19일 시행됐다.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가 맡긴 금전을 은행에 예치하고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이용자 가상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해킹과 전산장애에 대비한 보험 가입 또는 준비금 적립 의무도 생겼다. 미공개정보 이용과 시세조종에 대한 처벌 규정도 들어갔다.

남은 과제

이 법의 규율 대상은 주로 거래소다. 가상자산을 맡아 굴리고 이자를 주는 예치·운용업은 여전히 별도의 인가나 자산 분리 의무 없이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포함하는 2단계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나 2026년 8월 현재 시행되지 않았다.

국제 공조

이 사건에서 자산은 국경을 넘어 이동했다. 해외 거래소로 옮겨진 자산과 해외 법인이 보유한 채권을 회수하려면 국내 파산절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관재인이 해외 자산을 추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곧 배당이 늦어지는 시간이다.

최종 부담이용자·소비자·공적 구제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가상자산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그리고 출금이 막혔을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01

지금 확인할 것

  • 그 회사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인지 확인한다.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kofiu.go.kr)에 신고 수리된 사업자 목록이 공개돼 있다. 목록에 없으면 국내에서 영업할 자격 자체가 없다.
  • 맡긴 자산이 회사 재산과 분리돼 보관되는지, 어느 지갑에 있는지 회사가 공개하는지 확인한다.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자산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 약속한 이자가 어떤 운용에서 나오는지 서면으로 설명받았는지 확인한다. 운용처 이름과 방식이 없으면 수익률의 근거를 검증할 수 없다.
  •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은행 예금과 같은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계약 전에 확인한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출금이 막히면 화면 캡처와 거래내역, 이체 기록을 즉시 저장한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접근할 수 없게 된다.
  • 회사에 대한 파산이 선고되면 법원이 정한 채권신고 기한 안에 채권을 신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을 넘기면 권리 행사가 어려워진다. 사건번호와 기한은 법원 공고와 관재인 안내로 확인한다.
  • 형사 고소는 파산절차와 별개로 진행된다. 형사 판결이 무죄여도 민사상 반환청구나 파산배당이 자동으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은 채권자 단체나 대리인을 통해 진행하는 편이 자료 확보와 절차 대응에 유리하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fcsc.kr)에 신고한다.
  • 사기 피해는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police.go.kr)에 접수한다.
  • 미신고 사업자나 불법 유사수신이 의심되면 통합신고대응센터(counterscam112.go.kr)에 신고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제시된 이자율이 어떤 운용에서 나오는지 회사가 숫자로 설명했는가.

  2. 02

    내가 맡긴 자산이 지금 어느 지갑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가.

  3. 03

    이 회사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사업자 목록에 있는가.

  4. 04

    회사가 다른 예치 서비스나 운용사와 자산을 주고받고 있지 않은가.

  5. 05

    원금이 보장된다는 설명을 듣고 있지 않은가. 가상자산 예치에는 원금 보장 제도가 없다.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에서 가장 자주 나온 말은 예금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화면은 은행 앱과 비슷했고 이자가 매일 쌓였다. 그러나 그 잔액은 회사에 대한 청구권일 뿐이었고, 회사가 자산을 어디에 굴리는지 알려줄 의무는 없었다. 감독당국이 쓸 수 있는 권한도 자금세탁방지 규정에 한정돼 있었다.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이 공백의 일부를 메웠다. 다만 이 사건의 핵심이었던 예치·운용업은 아직 규율 대상 밖에 있다. 규제가 없는 곳에 높은 수익률이 먼저 도착한다는 것이 이 사건이 남긴 기록이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하루인베스트·델리오 출금중단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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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