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접속 비중
6.01% · 세계 2위 (2022.10)
회수 자산
145억~163억 달러
누적 배분액
약 109억 달러 (2026.7)
청구액 기준일
2022년 11월 11일 시세

01 · 핵심 요약 · 90초

FTX가 무너지기 직전 그 사이트에 가장 많이 접속한 나라는 일본이었고, 두 번째가 한국이었다. 그런데 파산 이후 한국 이용자를 위해 작동한 국내 절차는 없었다. 신고되지 않은 해외 거래소에서 생긴 손실은 국내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의 밖에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11일 FTX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 절차를 신청했다. 열흘 전까지 세계 2위 거래소였다. 고객이 맡긴 자산이 계열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로 흘러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출이 몰렸고, 회사는 인출 요구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용자 자산은 그 자리에서 묶였다. 한국 이용자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다만 이들에게는 국내 감독당국에 신고할 창구도, 분쟁조정을 신청할 근거도 없었다. FTX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국내 신고 사업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웹 분석업체 시밀러웹 기준으로 2022년 10월 FTX 웹사이트 접속 비중은 일본 7.01%, 한국 6.01%, 독일 5.38%, 싱가포르 4.95%, 영국 4.35%였다. 2022년 7월과 8월에는 한국이 각각 6.21%, 7.70%로 1위였다. 2022년 10월 FTX 앱의 국내 월간 이용자는 약 1만 140명으로 집계됐다. 파산관재인 측은 회수 자산을 145억~163억 달러 규모로 제시했다. 2025년 1월 3일부터 채권자 배분이 시작됐고, 2026년 7월 31일 5차 배분 약 9억 달러를 포함해 누적 약 109억 달러가 지급됐다. 상환율은 5만 달러 이하 소액계좌 120%, FTX 국제·미국 고객 105%, 그 밖의 채권자 103%다. 2022년 11월부터 연 9% 이자가 붙는다.

왜 지금 중요한가

배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상환율이 100%를 넘는데도 이용자 불만이 남아 있는 이유가 있다. 청구액이 2022년 11월 11일 기준 달러 가격으로 고정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 오른 가격은 반영되지 않는다. 비트코인 1개를 맡긴 사람은 비트코인 1개가 아니라 그날의 달러 값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받는다. FTX 리커버리 트러스트는 일부 관할권 채권자에 대한 배분을 제한하는 신청을 법원에 냈다가 채권자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4년 7월 19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신고하지 않은 해외 거래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해외 거래소를 쓰는 국내 이용자의 규모를 집계하는 통계도 아직 없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열흘 만에 무너졌다

2022년 11월 2일 코인데스크가 FTX 계열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 상태를 보도했다.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가 직접 발행한 코인 FTT였다는 내용이다.

11월 7일 경쟁 거래소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보유한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FTT 가격은 하루 사이 80% 넘게 떨어졌다. 이용자들이 자산을 빼내기 시작했다.

11월 9일과 10일 사이 바이낸스는 인수 검토를 철회했다. 11월 11일 FTX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다. 그 시점에 출금은 이미 막혀 있었다.

2024년 3월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은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한국은 접속 2위 국가였다

국내 이용자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FTX는 국내에 신고된 사업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감독당국이 파악한 이용자 명부가 없다.

간접 지표는 있다. 시밀러웹이 집계한 2022년 10월 FTX 웹사이트 접속 비중에서 한국은 6.01%로 일본에 이어 2위였다. 2022년 7월과 8월에는 한국이 1위였다. 다만 이 수치는 데스크톱 접속 기준이고, 접속량이 곧 투자 규모는 아니다.

모바일 쪽 지표로는 2022년 10월 FTX 앱의 국내 월간 이용자가 약 1만 14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이용자 규모를 보여주는 공식 통계는 지금도 없다.

규모를 모른다는 것은 대응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사고가 나면 감독당국이 이용자 수와 자산 규모를 파악해 조치를 설계한다. 신고되지 않은 해외 거래소에서는 그 첫 단계가 없다. 이 사건에서 국내 언론이 인용할 수 있었던 수치가 접속 비중과 앱 이용자 수뿐이었던 이유다.

돈은 돌아왔지만 코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파산관재인 측은 회수 자산을 145억~163억 달러 규모로 제시했다. 2024년 10월 회생계획이 법원에서 인가됐고, 2025년 1월 3일부터 배분이 시작됐다.

상환율은 채권 종류에 따라 다르다. 5만 달러 이하 소액계좌는 청구액의 120%, FTX 국제·미국 고객은 105%, 그 밖의 채권자는 103%다. 2022년 11월부터 연 9%의 이자가 붙는다. 2026년 7월 31일 5차 배분 약 9억 달러가 지급돼 누적 약 109억 달러가 나갔다.

숫자만 보면 원금을 넘는다. 그런데 기준이 문제다. 청구액은 2022년 11월 11일 기준 달러 가격으로 계산된다. 비트코인 1개를 맡긴 사람은 비트코인 1개가 아니라 그날의 달러 값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받는다. 그 사이 오른 가격은 채권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FTX 리커버리 트러스트는 2025년 일부 관할권에 속한 채권자에 대한 배분을 제한하는 신청을 법원에 냈다가 채권자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배분 절차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는 적용할 법이 없었다

국내 이용자가 겪은 손실에 적용할 국내 법은 없었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해야 국내에서 영업할 수 있다. FTX는 신고 사업자가 아니었다.

당국이 취한 조치는 접속차단이었다. 2022년 8월 금융정보분석원은 미신고 해외 거래소 16곳에 대한 접속차단을 요청했다. MEXC, 쿠코인, 페멕스, XT.com, 비트루 등이 명단에 있었다. FTX는 그 명단에 없었다.

따라서 한국 이용자는 미국 파산절차의 무담보 채권자로서 직접 채권을 신고하고 배분을 기다려야 했다. 국내 분쟁조정이나 예금자보호 같은 절차는 처음부터 대상이 아니었다.

FTX 파산은 다른 곳으로도 번졌다. 미국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무너졌고, 이 회사에 자산을 맡긴 국내 예치서비스 고파이의 출금이 2022년 11월 중단됐다. 고파이 이용자는 국내 거래소와 계약했지만 자산이 묶인 곳은 미국이었다.

국내 제도는 그 뒤에 만들어졌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2023년 7월 공포돼 2024년 7월 19일 시행됐다. FTX가 무너지고 1년 8개월 뒤다. 그리고 이 법은 국내 신고 사업자만 규율한다. FTX 이용자가 겪은 상황에는 지금 적용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해외 거래소에 맡긴 코인이 왜 내 것이 아닌지를 이해하면, 파산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이해된다.

01 · 단계

이용자가 거래소 지갑에 자산을 옮긴다

거래소에 코인을 보내면 그 코인은 거래소가 관리하는 지갑으로 들어간다. 이용자 화면에 뜨는 숫자는 거래소 장부상의 기록이다. 블록체인상 소유자는 거래소다.

02 · 단계

거래소가 그 자산을 운용한다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의 분리는 규제와 내부통제로만 강제된다. FTX에서는 고객 자산이 계열 헤지펀드로 흘러갔다. 이용자 화면의 숫자는 그대로였다.

03 · 단계

파산하면 이용자는 무담보 채권자가 된다

장부상 기록만 가진 이용자는 파산절차에서 담보 없는 일반 채권자로 취급된다. 맡긴 코인을 그대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채권액을 신고하고 배분 순위에 따라 나눠 받는다.

04 · 단계

청구액이 파산 신청일 가격으로 고정된다

미국 파산절차에서 채권액은 파산 신청일 기준으로 환산된다. FTX의 경우 2022년 11월 11일이다. 이후 가격이 올라도 채권액은 그대로다. 상환율이 100%를 넘어도 실제로는 손실인 경우가 생긴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첫째, 국경을 넘는 순간 보호 장치가 사라진다. 국내 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상 신고 대상이고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써야 한다. 해외 거래소는 그 대상이 아니다. 한국어 화면이 제공되고 한국 이용자가 많아도, 신고하지 않았다면 국내 감독 범위 밖이다.

둘째, 이용자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감독당국이 가진 명부가 없으니 피해 규모를 산정할 수도, 협상 창구를 만들 수도 없다. 이 사건에서 국내에서 인용된 수치가 웹 접속 비중과 앱 이용자 수뿐이었던 이유다.

셋째, 가상자산은 파산절차에서 예금과 다르게 취급된다. 예금은 예금자보호 제도가 일정 금액까지 보장한다. 가상자산에는 그런 제도가 없다. 거래소가 파산하면 이용자는 일반 채권자 대열에 선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금융정보분석원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미신고 해외 거래소의 국내 접속을 차단해 왔다. 2022년 8월 16곳에 대한 차단 요청이 대표적이다. 신고된 사업자 목록은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회와 정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2024년 7월 19일 시행됐다. 사업자는 이용자 예치금을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해킹·전산장애에 대비한 보험 가입이나 준비금 적립, 이상거래 상시감시도 의무가 됐다. 다만 이 규제는 국내 신고 사업자에게만 적용된다.

남은 과제

해외 거래소를 쓰는 국내 이용자에 대한 대응 수단은 접속차단이 사실상 전부다. 국경을 넘는 도산 사건에서 국내 이용자의 채권 신고와 정보 제공을 지원하는 창구는 아직 없다. 이번에도 이용자들은 각자 미국 절차를 따라가야 했다.

최종 부담이용자·소비자·공적 구제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해외 거래소는 쓸 수 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에서 도와줄 기관이 없다는 점을 먼저 알고 써야 한다.

01

지금 확인할 것

  • 그 거래소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한 사업자인지 확인한다. 신고 사업자 목록은 금융정보분석원(www.kofiu.go.kr)에서 공개한다. 목록에 없으면 국내 감독 대상이 아니다.
  • 국내 신고 사업자는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통해서만 원화 입출금을 할 수 있다. 원화 입금 경로가 개인 계좌나 제3자 계좌라면 정상 절차가 아니다.
  •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 사업자는 예치금을 은행에 보관하고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에 두어야 한다. 해당 사업자가 이 내용을 공시하는지 확인한다.
  • 거래소에 남겨둔 자산은 내 지갑이 아니라 거래소 장부에 있는 기록이다. 장기 보유분을 거래소에 두고 있는지 점검한다.
02

일이 생겼을 때

  • 해외 거래소가 도산하면 그 나라 도산절차에 따라 채권을 신고해야 한다. FTX의 경우 미국 파산법원 절차였고, 신고 기한을 놓치면 배분 대상에서 빠진다. 공지 채널과 기한을 먼저 확인한다.
  • 채권액은 통상 파산 신청일 기준으로 환산된다. 그 시점의 보유 수량과 가격을 증빙할 수 있도록 거래내역과 잔고 화면을 저장해 둔다.
  • 국내 신고 사업자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절차를 이용할 수 있다. 미신고 해외 사업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출금 지연이 시작되면 그 자체가 위험 신호다. 지연 공지의 원문과 시각을 기록하고 잔여 자산의 이동을 서둘러 판단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 fcsc.kr에 상담과 민원을 접수한다.
  • 미신고 해외 사업자의 국내 영업이 의심되면 금융정보분석원(www.kofiu.go.kr)에 제보한다.
  • 사기 피해가 결합된 경우 경찰청 통합신고대응센터 counterscam112.go.kr 또는 경찰 ecrm.police.go.kr에 신고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이용 중인 거래소가 국내 신고 사업자인지 확인했는가.

  2. 02

    원화 입금을 안내하는 계좌가 법인 실명계좌가 아니라 개인 계좌는 아닌가.

  3. 03

    거래소가 발행한 자체 코인을 그 거래소가 담보나 자산으로 쓰고 있지 않은가.

  4. 04

    출금이 평소보다 오래 걸린 적이 있는데 이유가 설명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

  5. 05

    거래소에 넣어둔 자산이 파산하면 무담보 채권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맡겼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에서 자주 나오는 반론은 '해외 거래소를 쓴 것은 본인 선택'이라는 말이다. 선택인 것은 맞다. 다만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절차가 국내에 없었다는 사실은 남는다. 한국은 파산 직전 FTX 접속 비중 2위 국가였는데, 국내에는 이용자 수를 파악한 기관도, 채권 신고를 안내한 창구도 없었다.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국내 신고 사업자만 규율한다. 국경을 넘는 거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상환율 105%라는 숫자가 실제로는 2022년 11월 11일 가격이라는 점, 그 차이를 아는 것에서 다음 판단이 시작된다. 거래소에 맡긴 코인은 내 지갑에 있는 코인이 아니라 그 회사에 대한 채권이다. 이 문장 하나가 이 사건이 남긴 내용의 전부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FTX 파산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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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