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인원
48명 (증권사 30명·매매자 18명)
형사 결과
전원 무죄 확정 (2014년)
정점 거래대금
일평균 1조 6,374억원 (2010년)
3년 뒤 거래대금
일평균 804억원 (2014년)

01 · 핵심 요약 · 90초

이 사건에서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 증권사 전·현직 대표 다수와 초단타 매매자가 기소됐지만 법원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로 판단했다. 그런데 그 사이 개인투자자가 몰렸던 시장 하나가 사실상 사라졌다. 무죄 판결과 시장 축소가 함께 일어난 사건이다.

주식워런트증권(ELW)은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증권으로 만든 상품이다. 만기에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투자금 전액이 사라진다. 2009년부터 개인투자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급증했고, 증권사들은 초단위로 사고파는 매매자를 유치하려고 주문이 빨리 전달되는 전용선과 전용서버를 제공했다. 검찰은 이것이 일반투자자를 배제한 부정거래라고 보고 2011년 6월 증권사 대표와 매매자를 함께 기소했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011년 6월 12개 증권사 전·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 30명과 초단타 매매자 18명 등 모두 48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11년 12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는 증권사 대표들과 매매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2014년 1월 16일 증권사 전·현직 대표 8명과 임직원, 매매자 10명에 대해 원심의 무죄를 확정했다. 같은 해 3월 5일에도 추가로 3명의 무죄가 확정됐다. 재판부는 증권사가 특정 매매자에게만 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볼 수 없고, 전용선을 이용한 거래가 다른 일반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왜 지금 중요한가

형사 절차와 별개로 시장은 축소됐다.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0년 1조 6,374억원에서 2014년 804억원으로 줄었고, 발행 증권사도 크게 감소했다. 무죄가 확정된 2014년에는 이미 시장이 정점의 5% 수준이었다. 2026년 현재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을 두고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의무화를 다시 논의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이 사건이 반복해 인용된다. 진입 규제를 어디까지 강화할 것인가를 정할 때 규제로 시장 하나가 사라진 사례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주문 속도 차등을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관한 기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5년 만에 거래대금이 78배가 됐다

ELW 시장은 2005년 12월 문을 열었다. 첫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10억원이었다. 2009년에는 8,523억원으로 늘어 세계 2위 규모가 됐고, 2010년에는 1조 6,37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개인투자자였다. 2011년 5월 기준 개인의 ELW 투자금액은 평균 400만~500만원 수준이었다는 것이 언론 보도 기준 수치다. 소액으로 큰 변동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수 유인이었다.

그러나 이 상품은 만기에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투자금 전액이 사라진다. 주식은 값이 떨어져도 주식이 남지만, ELW는 권리가 소멸하면 남는 것이 없다. 이 차이가 시장 과열 논란의 출발점이었다.

속도가 수익을 결정하는 시장이었다

ELW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자유롭게 만나는 시장이 아니다. 유동성공급자로 지정된 증권사가 사자와 팔자 호가를 계속 내놓고, 투자자는 사실상 그 증권사를 상대로 거래한다. 가격은 기초자산 가격과 남은 기간에 따라 계산식으로 정해진다.

이 구조에서는 기초자산 가격이 움직인 뒤 유동성공급자가 호가를 고치기까지의 짧은 시간이 이익 기회가 된다. 그 시간을 잡으려면 주문이 남보다 빨리 도달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초단타 매매자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주문이 증권사 시스템을 거쳐 거래소로 곧바로 전달되는 전용회선과 전용서버를 제공했다. 검찰은 이를 특정 고객만 누린 특혜로 봤다.

증권사가 이 고객을 유치한 이유는 거래량이었다. 초단타 매매자는 하루에도 수없이 사고팔기 때문에 수수료 기여가 크다. 유동성공급자로서 얻는 수익도 거래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유치 경쟁이 속도 경쟁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2011년 6월, 48명이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011년 6월 12개 증권사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 30명과 초단타 매매자 18명 등 모두 48명을 기소했다. 적용 법조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부정거래행위 금지 조항이었다.

증권사 대표이사가 이런 규모로 한꺼번에 기소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검찰의 논리는 증권사가 일부 고객에게만 빠른 주문 수단을 주어 나머지 투자자의 이익을 해쳤다는 것이었다.

재판은 증권사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2011년 12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는 5개 증권사 대표와 매매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 시점까지 판결이 난 7개 증권사 관련자가 모두 무죄였다.

대법원의 판단 근거는 두 가지였다

대법원은 2014년 1월 16일 하루에 여러 건을 선고하며 증권사 전·현직 대표 8명과 임직원, 초단타 매매자 10명에 대한 무죄를 확정했다. 같은 해 3월 5일에도 3명의 무죄가 확정됐다.

판단 근거는 두 가지였다. 첫째, 전용선과 전용서버 같은 서비스를 특정 매매자에게만 몰래 제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그 서비스를 이용해 ELW를 거래한 행위가 다른 일반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규제 근거가 없는 서비스 제공을 부정거래로 처벌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초단타 매매자에 대한 별도 재판에서도 2014년 4월 8일 항소심 무죄가 선고됐다. 기소부터 확정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

그 3년 동안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금융위원회의 진입 규제가 차례로 시행되면서 개인투자자가 빠져나갔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0년 1조 6,374억원에서 2014년 804억원으로 줄었다. 발행 증권사도 크게 줄었다. 무죄가 확정됐을 때 돌아갈 시장은 이미 다른 규모였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왜 무죄가 났는지 이해하려면 이 시장에서 누가 누구와 거래하는지부터 봐야 한다.

01 · 단계

권리를 사고 만기에 정산한다

ELW는 만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조건을 넘으면 차액을 받고, 넘지 못하면 권리가 소멸해 투자금 전액을 잃는다. 손실은 투자금에서 멈추지만 원금 전액이 사라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줄어든다.

02 · 단계

유동성공급자가 상대방이 된다

발행 증권사가 유동성공급자로서 계속 호가를 낸다. 투자자 대부분은 이 증권사를 상대로 사고판다. 증권사는 자체 계산식으로 호가를 산출하며, 기초자산이 움직이면 호가를 고쳐 낸다.

03 · 단계

호가 갱신 사이의 시간이 이익이 된다

기초자산 가격이 변한 뒤 유동성공급자의 호가가 고쳐지기까지 짧은 시간차가 생긴다. 이 시간에 유리한 호가를 잡아 곧바로 되파는 것이 초단타 매매의 방식이었다. 주문 도달 속도가 결과를 갈랐다.

04 · 단계

속도 제공에 규제 근거가 없었다

증권사가 어떤 고객에게 어떤 주문 경로를 제공할지에 관한 명시적 규제가 당시에는 없었다. 법원은 규제가 없는 영역의 영업 행위를 부정거래행위 조항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봤다. 무죄의 핵심은 이 지점이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첫째, 상품 구조 자체가 개인에게 불리했다. 유동성공급자인 증권사는 계산식으로 가격을 정하고 위험을 헤지한다. 개인은 그 계산식을 알지 못한 채 방향만 맞히려 한다. 정보와 속도가 모두 한쪽에 있었다.

둘째, 규제가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거래대금이 5년 만에 210억원에서 1조 6,374억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주문 경로와 속도 차등에 관한 규정은 정비되지 않았다. 문제가 드러난 뒤 형사처벌로 대응하려 했으나 처벌 근거가 없었다.

셋째, 형사 절차와 시장 조치가 따로 움직였다. 검찰이 기소한 2011년 6월 전후로 금융위원회는 진입 규제를 강화했고, 그 결과 개인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시장 규모가 줄었다. 형사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2014년에는 이미 시장이 축소된 뒤였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

금융위원회는 2010년 10월 1차 ELW 시장 건전화 방안으로 투자자 교육 이수 의무화와 유동성공급자 평가 강화를 도입했다. 2011년 5월 발표한 2차 방안에서는 신규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1,500만원을 요구했다. 2012년 3월 12일 시행된 3차 방안은 시장 스프레드가 15%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유동성공급자가 호가를 낼 수 있도록 제한했다. 감사원도 2012년 2월 ELW 제도 운영이 부적정하다고 지적하며 금융위원장에게 개선을 요구했다.

남은 과제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사후 형사처벌로 정리하려는 시도는 3년 이상의 재판 끝에 무죄로 끝났다. 반면 진입 규제는 개인투자자를 빠르게 줄여 시장 규모를 크게 축소시켰다. 어느 쪽도 상품 구조의 비대칭을 직접 다루지는 않았다. 주문 속도 차등을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관한 명시적 기준은 여전히 논쟁 대상이다.

금융회사

주문 경로와 처리 속도를 고객별로 다르게 제공한다면 그 기준과 조건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이 분쟁을 줄인다. 이 사건에서 법원이 무죄 근거로 든 것 가운데 하나가 서비스가 비밀리에 제공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최종 부담투자자·시장가격·신뢰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권리가 소멸하면 원금이 남지 않는 상품을 살 때, 주문 화면을 열기 전에 확인할 것들이다.

01

지금 확인할 것

  • 만기일과 잔존기간을 먼저 본다. ELW는 만기에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투자금 전액이 사라진다. 잔존기간이 짧을수록 시간 경과만으로 가치가 빨리 줄어든다.
  • 손익분기점을 계산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얼마가 되어야 원금을 회복하는지 숫자로 확인한다. 이 숫자는 한국거래소와 각 증권사 시세 화면에서 제공된다.
  • 사자 호가와 팔자 호가의 차이를 본다. 이 차이가 크면 사는 순간부터 손실 상태로 시작한다. 그 차이는 유동성공급자가 정한다.
  • 상장 종목과 발행사, 기초자산을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data.krx.co.kr)에서 확인한다. 기본예탁금과 사전교육 이수 요건도 함께 확인한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주문 체결이 지연되거나 시세와 다른 가격에 체결됐다면 거래명세와 주문시각을 화면 저장 형태로 확보한다. 증권사에 주문 처리 기록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 증권사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거나 위험 고지가 없었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설명의무 위반을 근거로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접수는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fcsc.kr)다.
  •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가 의심되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신고를 한다. 접수 창구는 거래소 홈페이지의 불공정거래 신고 항목이다.
  • 손실이 확정된 뒤의 구제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 상품은 만기 소멸이 정상적인 결과이므로, 만기 전 매도 시점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실질적인 대응이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 e-금융민원센터(fcsc.kr).
  •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
  • 금융투자상품 정보 확인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data.krx.co.kr).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소액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만 듣고, 원금 전액이 사라지는 조건은 확인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2. 02

    만기일과 손익분기점을 숫자로 말할 수 있는가.

  3. 03

    사자 호가와 팔자 호가의 차이가 얼마인지 보고 주문을 넣고 있는가.

  4. 04

    내 주문이 시장에서 가장 빠른 주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전략을 세웠는가.

  5. 05

    하루에 여러 번 사고파는 방식으로 수수료와 호가 차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계산해봤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은 처벌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남는 것이 많다. 법원은 규제가 없는 영역의 영업 행위를 부정거래로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그 판단은 형사법의 원칙에 부합한다. 문제는 그 규제가 왜 없었느냐다. 거래대금이 5년 만에 210억원에서 1조 6,374억원으로 늘 때까지 주문 속도 차등에 관한 규정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규제 공백이 확인된 뒤의 대응은 기본예탁금 인상과 호가 제한이었고, 그 결과 시장은 정점의 5%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을 줄이는 것과 구조를 고치는 것은 다른 일이다.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을 다시 규제 대상으로 놓고 논의하는 지금, 이 사건에서 확인할 것은 무죄 판결이 아니라 규제가 늦었다는 사실이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ELW 스캘퍼 전용선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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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