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부당이득
1,621억원 (1심)
미납 잔금
2,743억원 (2022.3.25)
1심 선고
징역 3년·벌금 5억원
주가
1,775원 → 1만 1,600원 거래정지

01 · 핵심 요약 · 90초

회생절차에 들어간 자동차 회사를 사겠다고 나선 곳이 있었다. 인수 소식이 공시될 때마다 인수 주체의 계열 상장회사 주가가 올랐다. 5개월 뒤 잔금 2,743억원은 납입되지 않았고 계약은 해제됐다. 1심 법원은 그 사이 얻은 부당이득을 1,621억원으로 인정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21년 10월 회생절차 중이던 쌍용자동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1월에 양해각서를 맺었고 12월 19일 인수대금을 3,048억원으로 합의했다. 2022년 1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3월 25일 잔금 2,743억원 납입 기한을 넘겼고, 3월 28일 쌍용차는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 기간에 에디슨모터스 계열의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 주가는 크게 올랐다. 검찰은 인수 추진과 자금조달을 실제보다 부풀려 알리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2022년 10월 강영권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공소사실에 따르면 2021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허위 공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쌍용차 인수, 전기차 사업 추진, 대규모 자금조달을 실제와 다르게 알려 에디슨EV 주가를 끌어올리고 1,621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다. 에디슨EV 주가는 2021년 5월 28일 1,775원이었다가 여러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고, 2022년 3월 29일 1만 1,600원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2026년 2월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3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강 전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2022고합405).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과 입찰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고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함께 기소된 사람 가운데 전 임원 2명은 유죄, 7명은 무죄였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이 판결은 1심이며 확정되지 않았다. 에디슨EV의 후신인 스마트솔루션즈 주주들은 배임과 입찰방해가 무죄로 나온 점과 법정구속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고, 2026년 3월 14일 주주연대 대표가 1심 재판장을 법왜곡죄로 고소했다. 판결에 불복해 재판장을 형사고소한 사례다. 한편 이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제도는 바뀌었다. 2024년 1월 19일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시세조종,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에 대해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매길 수 있게 됐고 부당이득 산정방식이 법에 명시됐다. 다만 이 개정은 시행 이후의 행위에 적용되므로 이 사건에는 쓰이지 않는다. 거래정지 상태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의 손실 회복 문제도 남아 있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인수 발표부터 계약 해제까지 5개월

쌍용자동차는 2020년 12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21년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11월 양해각서를 맺었다. 12월 19일 인수대금은 3,048억원으로 합의됐다.

2022년 1월 본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회생채권의 현금변제율을 1.75%로 제시해 채권단의 반발을 샀다. 회생채권을 가진 협력업체들이 받게 될 금액이 채권액의 1.75%라는 뜻이다.

3월 25일이 잔금 2,743억원의 납입 기한이었다.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3월 28일 쌍용차는 계약 해제를 통보했고 인수는 무산됐다. 4월 12일 에디슨모터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쌍용차는 다시 매각 절차를 밟았다. 6월 28일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고, 8월 26일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회생 신청 후 1년 8개월이 걸렸다. 회사 이름은 2023년 KG모빌리티로 바뀌었다.

주가가 움직인 10개월

에디슨모터스는 비상장사였다. 인수 자금을 대는 구조에는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가 들어 있었다. 인수 진행 상황은 이 상장사의 공시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에디슨EV의 원래 이름은 쎄미시스코다. 이 회사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다. 2021년 11월 중순에는 인수 추진과 무상증자 결정이 겹치면서 한 달 사이 주가가 343% 올랐다.

에디슨EV 주가는 2021년 5월 28일 1,775원이었다. 쌍용차 인수 기대가 형성되면서 여러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1만원대로 올라갔다.

인수가 무산된 뒤 주가는 떨어졌다. 2022년 3월 29일 1만 1,600원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는 이후 스마트솔루션즈로 이름을 바꿨고 상장 유지 여부를 두고 한국거래소와 다투는 상황이 이어졌다.

검찰은 2022년 10월 강영권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공소사실의 핵심은 인수와 자금조달의 실제 상태와 알려진 내용이 달랐다는 것이다.

1심 판결이 나누어 놓은 것

2026년 2월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3부가 1심 판결을 선고했다. 기소 후 약 3년 만이다.

재판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인정된 부당이득은 1,621억원이다. 유죄로 인정된 부분은 인수와 자금조달에 관한 정보를 실제와 다르게 알려 주가를 움직인 행위다.

반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와 입찰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강 전 회장은 법정구속되지 않았다. 함께 기소된 사람 중 전 임원 2명이 유죄, 7명이 무죄였다.

주주들은 이 결과에 반발했다. 2026년 3월 14일 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대표는 1심 재판장을 법왜곡죄로 고소했다. 이 판결은 항소심이 남아 있어 확정된 것이 아니다.

남은 숫자

쌍용차는 다른 인수자를 찾아 회생절차를 끝냈다. 그 과정에서 매각 절차가 두 번 진행됐고, 회생 신청부터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1년 8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회생채권을 가진 협력업체들은 변제 시점과 금액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기다렸다.

에디슨EV 주식을 가지고 있던 개인투자자는 거래정지 이후 주식을 팔 수 없었다. 인정된 부당이득은 1,621억원이고 이 금액은 시장에서 주식을 산 사람들의 돈에서 나왔다.

형사 판결로 개인의 손실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벌금 5억원은 국고로 들어간다. 손해를 되찾으려면 별도의 민사소송이나 증권관련 집단소송이 필요하다.

제도는 이 사건 이후 바뀌었다. 2024년 1월 19일부터 시세조종과 부정거래에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매길 수 있다. 다만 이 사건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회생 중인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발표가 어떻게 상장회사 주가로 연결되는지를 보면 이 사건의 구조가 보인다.

01 · 단계

상장사를 자금 통로에 넣는다

인수 주체가 비상장사면 그 회사의 가치 변동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계열 상장사를 인수 구조에 넣으면 인수 진행 상황이 그 상장사의 주가로 나타난다. 에디슨EV가 그 위치에 있었다.

02 · 단계

진행 상황이 공시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 체결, 인수대금 합의, 본계약 체결이 단계마다 공시된다. 각 단계는 아직 대금이 납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확정된 사실처럼 읽힌다. 투자자는 이 발표를 근거로 매수한다.

03 · 단계

자금조달 계획이 함께 알려진다

인수대금 3,048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 인수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심 재판부는 이 부분에서 실제와 다른 내용이 알려졌다고 판단했다.

04 · 단계

납입 기한에 확인된다

계약 체결과 대금 납입은 다른 사건이다. 2022년 3월 25일 잔금 2,743억원이 납입되지 않으면서 그 차이가 드러났다. 그때는 이미 주가가 오르고 내린 뒤였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체결과 납입을 구분하지 않는 정보 소비가 문제를 키웠다. 공시 제목만 보면 계약이 성사된 것처럼 보이지만 대금이 들어와야 인수가 완료된다. 회생절차 인수는 잔금 납입 실패로 무산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인수 주체의 자금 조달 능력을 시장이 검증할 수단이 부족했다. 인수대금 3,048억원을 마련할 수 있는지는 공시된 재무제표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자금조달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실제 조달 여부는 나중에야 확인된다.

제재와 이익의 크기가 맞지 않았다. 이 사건 행위 시점에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제도가 없었고 형사처벌만 가능했다. 1심에서 인정된 부당이득은 1,621억원, 선고된 벌금은 5억원이다. 2024년 1월 19일 시행된 개정법이 이 간격을 좁히려고 만들어졌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국회와 정부

2024년 1월 19일 개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하위법령이 시행됐다. 시세조종,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 세 가지 불공정거래에 대해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부당이득이 없거나 산정이 어려우면 40억원까지 부과한다. 다툼이 많던 부당이득 산정방식을 법에 명시했고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를 도입했다.

감독당국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해 계좌 지급정지, 과징금,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상장사 임원 선임·재임 제한 명령을 함께 적용하는 방향으로 제재 수단을 넓혔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검찰이 함께 사건을 다루는 합동 조직도 운영되고 있다.

남은 과제

형사절차만으로는 개인의 손실이 회복되지 않는다. 이 사건은 기소부터 1심 선고까지 약 3년이 걸렸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 사이 거래정지된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처분도 회수도 하지 못한다. 부당이득을 실제로 환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절차는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최종 부담투자자·시장가격·신뢰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인수합병 관련 공시를 보고 매수를 검토할 때 확인할 항목이다.

01

지금 확인할 것

  • 전자공시시스템 DART(dart.fss.or.kr)에서 인수 주체의 최근 3개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확인한다. 인수대금과 비교해 자체 조달이 가능한 규모인지 본다.
  • 공시 제목의 '계약 체결'과 '대금 납입 완료'를 구분한다. 회생절차 인수는 잔금 납입 실패로 해제되는 경우가 있다. 납입 기한과 납입 여부를 공시에서 직접 확인한다.
  • 최대주주 변경,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유상증자 이력을 확인한다. 자기 자금 없이 빌린 돈과 신주 발행으로 인수하는 구조는 인수 후 재무 부담이 회사로 넘어간다.
  •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KIND(kind.krx.co.kr)에서 관리종목·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여부와 감사의견을 확인한다.
  • 주가가 사업 실적이 아니라 인수 진행 소식에만 반응하고 있는지 거래량과 함께 본다.
02

일이 생겼을 때

  • 허위 기재가 있는 사업보고서나 증권신고서로 손해를 봤다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2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청구권은 사실을 안 날부터 1년, 해당 서류 제출일부터 3년 이내에 행사한다.
  •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로 손해를 봤다면 같은 법 제177조와 제179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위반 사실을 안 날부터 2년, 행위가 있었던 때부터 5년 이내다.
  • 같은 피해를 본 주주가 다수라면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에 따른 집단소송을 검토한다. 법원의 소송허가 결정을 먼저 받아야 한다.
  •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면 한국거래소의 심의 일정과 이의신청 기한을 확인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시세조종이나 허위공시가 의심되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접수한다.
  • 금융감독원 1332 또는 e-금융민원센터(fcsc.kr)에 신고하고 매매내역과 공시 자료를 함께 제출한다.
  • 상장회사의 제재 이력과 공시 위반 내역은 DART(dart.fss.or.kr)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확인한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인수 대상 회사의 규모가 인수 주체보다 크지 않은가.

  2. 02

    인수 자금의 출처가 공시에 구체적인 금액과 함께 적혀 있는가.

  3. 03

    '계약 체결' 공시를 인수 완료로 읽고 있지 않은가.

  4. 04

    주가 상승의 근거가 실적이 아니라 인수 관련 보도뿐이지 않은가.

  5. 05

    회사가 최근 감사의견 관련 문제나 관리종목 지정 이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에서 확인된 숫자 두 개를 나란히 놓으면 문제가 분명해진다. 1심이 인정한 부당이득은 1,621억원이고 선고된 벌금은 5억원이다. 행위 시점에는 불공정거래에 과징금을 매기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2024년 1월 19일부터는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지만 이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제도는 사건이 끝난 뒤에 만들어졌고, 그 사이에 발생한 손실은 개인이 민사소송으로 각자 다퉈야 한다. 기소부터 1심까지 3년이 걸렸고 판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생 중인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발표가 상장회사 주가를 움직이는 구조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다. 투자자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계약 체결 공시와 대금 납입 공시를 구분해 읽는 일이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에디슨EV의 쌍용차 인수와 주가조작 사건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