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금액
약 30억 4,000만원
뒷돈 상장 코인
29개 이상
확정 추징금
약 27억원
확정 형량
징역 4년·3년 6개월

01 · 핵심 요약 · 90초

주식은 거래소에 상장되기까지 법에 정해진 심사를 받는다. 가상자산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코인을 거래 대상에 올릴지는 거래소가 스스로 정했고, 그 결정을 하는 사람은 회사 직원 몇 명이었다. 이 사건은 그 결정권에 값이 매겨졌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상장 총괄이사와 상장팀장이 2020년부터 상장 브로커 2명에게서 돈과 코인을 받고 특정 코인을 거래 대상에 올렸다. 검찰은 이들이 상장에 관여한 코인이 29개가 넘는다고 파악했다. 적용된 혐의는 배임수재와 업무방해였다. 처음부터 시세조종이 예정된 코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상장시켜 거래소의 심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당시 가상자산에는 상장 심사를 규율하는 법률이 없었다. 두 사람은 2023년 4월 구속기소돼 1심과 2심을 거쳐 2024년 6월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검찰 조사에 따르면 전 상장 총괄이사 전씨는 2020년부터 2년 8개월간 약 20억원을, 전 상장팀장 김씨는 2년 5개월간 약 10억 4,000만원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23년 4월 7일 구속기소됐고, 같은 달 27일 관련자 2명이 추가 기소됐다. 서울남부지법은 2023년 9월 26일 1심에서 전씨에게 징역 4년, 김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상장을 청탁한 브로커 고씨는 징역 1년 6개월, 황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 2심은 2024년 2월 15일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 2부는 2024년 6월 13일 상고를 기각해 실형을 확정했다. 추징금은 전씨 19억 3,681만원, 김씨 약 8억원으로 합계 약 27억원이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코인을 차명 계정으로 현금화해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이 사건 이후에도 상장 심사는 법이 아니라 거래소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2024년 7월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를 마련해 시행했으나 자율규제여서 구속력이 없다. 2024년 7월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이용자의 예치금과 가상자산 보호,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처벌을 규정한 1단계 입법이다. 상장과 발행, 공시를 규율하는 2단계 입법은 2026년 8월 현재 추진 단계에 있다. 그 사이 신규 상장 코인이 상장 첫날 급등한 뒤 급락하는 현상은 계속됐다. 거래소가 스스로 정한 기준으로 스스로 심사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공개하는 구조는 이 사건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상장 결정에 값이 매겨졌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어떤 코인을 거래 대상에 올릴지 정하는 일을 거래지원 심사, 흔히 상장 심사라고 부른다. 주식과 달리 이 절차에 법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었다. 거래소 내부 규정과 담당 부서의 판단이 전부였다.

코인 발행자 입장에서 국내 원화 거래소 상장은 결정적이다. 상장되는 순간 원화로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생기고 가격이 만들어진다. 상장 전에는 값을 매길 수 없던 코인이 상장과 함께 값을 갖는다.

그래서 상장을 대가로 오가는 돈이 생겼다. 업계에서 상장피라고 불렀다. 이 돈은 현금으로도 오갔고 해당 코인 자체로도 오갔다. 코인으로 받으면 상장 뒤 가격이 오를 때 팔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은 국내에서 발행된 코인이 대거 쏟아지던 시기다. 사업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코인도 많았다. 발행자에게는 상장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문이었고, 거래소 담당자에게는 그 관문을 여닫는 권한이 있었다.

2년 8개월 동안 20억원

검찰 조사에 따르면 코인원의 상장 총괄이사 전씨는 2020년부터 2년 8개월 동안 브로커 고씨와 황씨에게서 약 20억원을 받았다. 상장팀장 김씨는 2년 5개월 동안 약 10억 4,000만원을 받았다.

받은 코인은 차명 계정으로 현금화했다. 김씨는 그 돈으로 서울 한남동 빌라를 샀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이 파악한 상장 코인은 29개가 넘는다. 상장을 신청할 코인을 낮은 가격에 미리 사둔 뒤 상장 후 높은 가격에 되파는 방식도 함께 이뤄졌다.

언론 보도 기준으로, 2023년 3월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된 코인도 이 사건에서 상장 청탁 대상에 포함됐다.

배임수재에 업무방해가 붙었다

적용된 혐의는 배임수재와 업무방해였다. 배임수재는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을 취득하는 죄다. 상장 심사는 거래소가 회원에게 지는 책임의 일부이므로, 그 심사를 맡은 직원이 돈을 받고 판단을 바꾸면 이 죄가 성립한다.

업무방해가 함께 적용된 점이 이 사건의 특징이다. 검찰은 이들이 처음부터 시세조종이 예정된 코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상장시켰다고 봤다. 거짓 정보로 거래소의 정상적인 심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구성이다.

1심 재판부는 범행 기간과 규모, 수법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했다. 불특정 다수의 거래소 회원이 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 전반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로 거래소 임직원이 상장 대가를 받는 행위에 형사책임을 묻는 기준이 생겼다. 가상자산에 대한 별도 법이 없던 시기에 기존 형법과 형사특별법으로 처벌한 사례다.

확정, 그리고 남은 구조

1심은 2023년 9월 2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선고됐다. 전씨 징역 4년, 김씨 징역 3년 6개월, 브로커 고씨 징역 1년 6개월, 황씨 징역 2년 6개월이다. 2심은 2024년 2월 15일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 2부는 2024년 6월 13일 상고를 기각했다. 전씨는 징역 4년과 추징금 19억 3,681만원, 김씨는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약 8억원이 확정됐다. 두 사람의 추징금 합계는 약 27억원이다.

브로커 고씨의 2심은 2024년 1월 1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에서 선고됐다. 재판부는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유지했다. 상장을 청탁한 쪽과 받은 쪽이 모두 실형을 받은 것이다.

코인원은 2023년 6월 임직원 비리 신고 채널을 만들고, 신고가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되면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장 심사 자체가 거래소의 자율에 맡겨진 구조는 그대로다.

2024년 7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시세조종과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생겼다. 다만 이 법은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불공정거래를 다루고, 무엇을 거래 대상으로 올릴지에 관한 기준은 담고 있지 않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가상자산 상장이 왜 돈이 되는지 알려면, 상장 전과 후에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보면 된다.

01 · 단계

코인을 만들고 상장을 노린다

코인 발행 자체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문제는 팔 곳이다. 국내 원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으면 원화로 사고팔 수 없고, 사실상 값이 없다. 발행자에게 상장은 값을 만드는 유일한 통로다.

02 · 단계

브로커가 심사 담당자에게 접근한다

발행자와 거래소 담당자 사이를 잇는 중개인이 생긴다. 이들은 상장 청탁의 대가로 현금 또는 해당 코인을 전달한다. 코인으로 주면 상장 후 가격이 오를 때 현금화할 수 있으므로 서로에게 유리하다.

03 · 단계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한다

상장되면 원화로 살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 미리 낮은 가격에 확보한 물량을 이 시점에 판다. 상장 직후 급등한 가격에 산 사람이 손실을 진다. 상장 첫날 급등 후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04 · 단계

손실은 거래소 회원이 진다

발행자와 브로커, 심사 담당자는 상장 전에 이미 이익을 확보한다. 상장 후 시장에 들어온 개인이 그 이익의 반대편에 선다. 손실을 지는 쪽은 마지막에 산 사람이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상장 심사에 법적 기준이 없었다는 점이 근본 원인이다. 주식은 자본시장법과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 요건과 절차가 정해져 있다. 가상자산은 어떤 코인을 어떤 근거로 올릴지가 회사 내부 문제였다. 외부에서 검증할 기준이 없으면 결정권 자체가 거래 대상이 된다.

심사 담당자가 소수였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사건에서 실제로 결정에 영향을 준 사람은 상장 총괄이사와 상장팀장이었다. 결정 권한이 소수에 집중되고 그 결정에 대한 기록과 검증이 없으면, 내부통제는 작동하지 않는다.

발행자와 투자자 사이의 정보 격차가 컸다. 발행자는 상장 시점을 안다. 개인은 상장 공지를 보고서야 안다. 이 시간 차이가 그대로 이익과 손실의 차이가 된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수사기관과 법원

가상자산에 대한 별도 법이 없던 시기에 배임수재와 업무방해로 처벌한 사례다. 2024년 6월 13일 대법원 확정으로 거래소 임직원의 상장 대가 수수에 형사책임을 묻는 기준이 생겼다. 추징금 약 27억원도 함께 확정돼 범죄수익이 회수됐다.

업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2024년 7월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를 마련해 시행했다. 상장 심사와 거래지원 종료, 심사 절차, 정보공개에 관한 공통 기준이다. 이후 개정을 거쳐 밈코인 상장 기준과 임직원 계좌 신고 등이 추가됐다. 코인원은 2023년 6월 임직원 비리 신고 채널을 만들었다.

남은 과제

모범사례는 자율규제여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 2024년 7월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이용자 자산 보호와 불공정거래 처벌을 담은 1단계 입법이고, 상장과 발행, 공시를 규율하는 2단계 입법은 2026년 8월 현재 추진 중이다. 상장 심사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그 기록을 누가 검증하는지는 아직 법에 정해져 있지 않다.

최종 부담이용자·소비자·공적 구제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개인이 상장 심사의 내부 사정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확인할 수 없는 것에 돈을 넣지 않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다.

01

지금 확인할 것

  • 이용하는 거래소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인지 확인한다. 신고된 사업자 명단은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신규 상장 코인은 상장 공지 직후 며칠간 가격 변동이 극심하다. 상장 첫날 급등한 가격에 사는 것은 이미 물량을 확보한 사람에게 파는 상대가 되는 것이다.
  • 그 코인의 발행 주체와 사업 내용, 발행량과 배분 구조를 확인한다. 이 정보가 없거나 확인되지 않으면 가격을 판단할 근거가 없다.
  • 거래소의 거래지원 심사 결과와 사유가 공개되는지 확인한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모범사례는 정보공개 항목을 두고 있으나 자율규제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이 의심되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다. 2024년 7월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시세조종과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 거래소 임직원의 부정한 청탁 수수가 의심되면 해당 거래소의 내부 신고 채널과 수사기관에 함께 신고한다. 배임수재는 형법 제357조가 정한 범죄다.
  • 손실이 발생했다면 거래 내역과 공지 시각, 매매 시각을 확보해둔다. 상장 직후의 매매 기록은 이후 조사와 소송에서 근거가 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로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불법금융신고센터에 접수한다.
  • 경찰 신고는 경찰청 온라인 접수 사이트(ecrm.police.go.kr)에서 할 수 있다.
  • 투자사기 관련 통합 신고는 통합신고대응센터(counterscam112.go.kr)에서 받는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상장 예정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는 제안을 받고 있지 않은가.

  2. 02

    이 코인이 무슨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3. 03

    상장 첫날 급등한 가격을 보고 사려 하고 있지 않은가.

  4. 04

    발행량과 초기 배분 구조를 확인했는가. 소수가 대부분을 갖고 있지 않은가.

  5. 05

    이용 중인 거래소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사업자인지 확인했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사건에서 확정된 추징금은 약 27억원이다. 그러나 그 코인들을 상장 직후에 산 개인들이 잃은 돈은 집계되지 않았다. 배임수재는 청탁한 사람과 받은 사람을 처벌하지만, 그 결과로 손실을 본 사람을 구제하지는 않는다. 이 사건이 드러낸 것은 개인의 비위가 아니라 구조다. 어떤 코인을 시장에 올릴지 정하는 권한이 법의 규율 없이 소수에게 있었고, 그 권한에 값이 매겨졌다. 대법원 판결로 처벌 기준은 생겼지만 권한의 구조는 그대로다. 상장 심사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하고 그 기록을 누가 검증하는지가 법에 정해지지 않는 한, 같은 일은 다른 거래소에서 반복될 수 있다. 상장 심사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장에서, 그 심사를 규율하는 법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위험의 원인이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코인원 상장 뒷돈 사건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06이다.